몸집 커지는 아파트 조식시장, 급식업계 새 격전지로 ‘부상’
맞벌이 가구 증가,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주거 환경이 달라지면서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조식 서비스가 ‘고급 아파트’ 척도로 부상할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급식업계가 아파트 조식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달부터 서초구 서초동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서 식음시설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 2018년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를 시작으로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e편한세상 금호 파크힐스,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에 이어 운영을 맡은 5번째 프리미엄 아파트 전용 식음 서비스 사업장이다.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중·양식 등 10여 개 메뉴로 구성된 뷔페식 음식을 제공한다. 서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저녁 서비스도 실시해 맞벌이 부부, 자녀를 키우는 가정이 바쁜 일정 속에 저녁식사를 준비하기 위한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는 향후 각 아파트별 커뮤니티 타입에 따른 최적의 서비스와 메뉴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푸드는 입주민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스마트 오더 시스템 개발 △식단 관리 프로그램 △가정간편식 딜리버리 서비스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운영 등 세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워홈도 지난 2020년 4월부터 충남 천안 펜타포트 아파트에서 입주민 전용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GS건설과 손을 잡고 ‘자이’ 신축 아파트에 식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입주를 앞둔 서울 강남구 ‘개포프레지던스자이’는 시설 오픈을 확정했다. 2024년 입주를 시작할 인천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 단지에도 식음 서비스 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다.
풀무원도 계열사 풀무원푸드앤컬처를 통해 공동주거공간 조식 서비스 ‘웰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풀무원은 2019년부터 위례신도시 내 ‘자연앤 래미안 e편한세상’에서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는 부산 에코델타시티 스마트빌리지 입주민을 대상으로 개인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급식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식 사업이 갈수록 위축되자 아파트 조식 서비스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객들이 신축 아파트 입주민이라는 점에서 조식 서비스 이용 의지가 강하고, 단체 급식 대비 객단가가 높기 때문이다.
다만 일반 구내식당과 달리 이용자 수 예측이 어렵고 변수가 많아 지속가능성이 관건이다. 이용객이 일정하지 않으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운영이 힘들어진다. 실제 서울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 2016년 서울가든호텔과 협약을 맺고 조식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높은 가격대로 이용자가 줄어들자 4개월 만에 중단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 안에 조식 서비스 유무가 고급 아파트의 기준이 되고 있어 시장 전망이 밝다”면서 “다만 입주 초기에는 관리가 잘 되지만, 노후화 되면 이용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꾸준한 시설 관리가 이뤄져야만 지속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