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여야 의원에 한덕수 인준 호소…“오늘 본회의서 양심 따라 표결 임해달라”
국민의힘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여야 의원 전원에게 “양심에 따라 표결에 임해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다”고 인준을 호소했다.
국회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성일종·김미애·전주혜·최형두)들은 20일 이같은 내용의 친전을 의원회관 사서함을 통해 여야 의원 전원에게 전달했다고 당은 밝혔다.
이들은 친전에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형식적인 출범 절차가 완료됐을 뿐, 아직까지 윤석열 정부는 미완성 상태”라면서 “내각을 총괄할 국무총리가 아직까지 선임되지 않아 경제부총리가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 표를 던진 국민이나, 그렇지 않은 국민이나 나라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매한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희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길어지는 것을 바라는 국민은 한 분도 안 계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한 후보자가 역대 정부에서 보수·진보 등 진영을 가리지 않고 등용된 인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금 시점에서 윤석열 정부가 더 나은 인재를 찾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또 다른 인재를 찾는다 해도 다시 한번 인사청문회와 국회 인준 절차를 거치려면 얼마의 시간이 더 소요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한 후보자 인준에 대해 부결시키지 않은 것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언급하며 “저희는 이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부디 윤석열 정부가 정상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의원님께서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앞서 전날 이 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후보자 인준 표결에 대해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첫 출발하는 단계라는 점을 조금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한 후보자 인청특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20일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중도층에서도 상당수가 한 후보자는 부적합하다고 인정하고 있다”며 “한 후보자는 국민들의 뜻에 따라 부결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특히 당내에서 한 후보자 인준에 동의하는 의견이 얼마나 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20% 조금 넘는 수준인 것 같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열어 한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진행한다.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은 본회의서 재적 의원 과반 출석·찬성으로 통과돼야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기 때문에, 과반수 의석(167석)을 확보한 민주당의 의중이 중요한 상황이다.
김주훈 기자 shadedoll@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