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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브랜드 줄줄이 매물로… 눈치게임 돌입한 ‘외식 시장’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6. 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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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 앞. (사진=연합)

올 하반기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인수·합병(M&A) 시장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맥도날드·버거킹·KFC 등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면서 새 주인 찾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투자은행(IB)과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한국맥도날드의 전략적 파트너십 대상을 찾고 있다. 한국맥도날드가 매물로 나온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현재 미국 본사가 한국 맥도날드 지분을 100% 갖고 있다.

시장에서는 2016년에 인수를 추진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그룹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당시에는 매일유업이 칼라일과 함께 나섰으나 인수 조건에 대한 견해를 좁히지 못해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6년 전 매각가는 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한국 버거킹도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는 지난해 말 버거킹의 한국 및 일본 사업권을 매각하기로 하고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했다. 어피니티는 2016년 한국 버거킹 지분 100%를 2100억원에 인수했다.

KFC를 보유하고 있는 KG그룹도 올초 삼정KPMG를 매각사로 선정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KG그룹은 지난 2017년 초 글로벌 사모펀드 시티벤처캐피털파트너스(CVC)로부터 KFC 한국법인인 SRS코리아 지분 100%를 약 500억원에 인수했다. 희망하는 매각가는 10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서 자진 상장폐지한 맘스터치도 하반기 매물로 나올 것이란 관측이 크다. 케이엘앤파트너스가 2019년 말 지분 56.8%를 인수했고,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매각 준비는 마친 상황이다.  

 

버거킹 ‘포천축석휴게소FS점’ 매장 전경. (사진=버거킹코리아)

햄버거 업체 외에도 이탈리안 레스토랑 매드포갈릭 역시 올 하반기 M&A 시장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4년 매드포갈릭 운영사인 엠에프지코리아 지분 71.42%를 500억원에 사들인 어펄마캐피탈은 올 하반기 매드포갈릭 매각을 재추진할 예정이다.

이처럼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매각에 나선 것은 올 하반기를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적기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회복이 본격화하면서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햄버거 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반등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어낸 점도 매각 가능성을 높인다. 한국맥도날드의 지난해 매출은 8679억원으로 국내 진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맹점 매출을 포함하면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을 넘는다. 버거킹도 같은 기간 매출 67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전년 보다 204% 신장했다.

다만 최근 해외 유명 브랜드가 국내 버거 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건설사부터 모피회사 등 다양한 기업이 햄버거 사업에 뛰어들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배달로 실적이 개선된데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지금이 매각 적기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올해 M&A 결과에 따라 국내 버거 시장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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