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미니 CEO 모셔라”…핀테크 업계, PO 영입 열풍 본문
최근 금융 핀테크 업계에서 프로덕트 오너(PO) 채용 열풍이 불고 있다. PO는 소규모 팀을 이끌며 프로젝트의 기획과 개발을 총괄하는 직무를 뜻한다. 이들은 팀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사업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있어, 업무 전문성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모두 갖춰야 하는 고급 인력으로 꼽힌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 5월 잠재력 있는 젊은 PO를 육성하기 위해 ‘NEXT PO’ 채용에 나섰다. 경력 3년 이하 PO를 채용하며,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 평가 테스트를 거쳐 10여 명의 인원을 발탁했다.
핀테크 기업들은 통상 5~7년의 경력자를 PO로 발탁하기 때문에 토스의 이번 채용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토스 관계자는 “이번 채용은 잠재력 있는 역량 있는 프로덕트 오너들을 발굴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진행했다”며 “전 계열사를 합해 총 50여명의 PO가 토스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비교 플랫폼 ‘핀다’ 역시 지속적으로 PO 영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핀다는 기능 중심과 목적 중심으로 조직을 나눠 이른바 ‘투 피자 팀(2PT·Two Pizza Team)’ 방식으로 조직을 꾸렸다.
‘투 피자 팀’은 피자 두 판으로 충분히 배부를 수 있는 인원으로 팀을 구성했다는 뜻으로, PO가 각 팀의 운영을 맡고 디자이너와 개발자들과 합을 맞추는 방식으로 팀이 운용된다.
핀다는 관계자는 “2PT 조직 당 2~3명의 PO가 존재한다”며 “핀다의 PO는 시중은행과 핀테크 기업 출신으로 구성돼 있으며 계속해서 채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P2P(온라인투자연계금융) 업계 역시 PO 영입에 힘 쓰고 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 서비스 ‘8퍼센트’를 운영 중인 에잇퍼센트는 최근 PO 채용을 시작했다. 채용된 PO는 조직이 목표 달성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제품 전략 수립과 일정 관리 역할을 수행한다.
어니스트펀드는 4명 내외로 구성된 애자일 조직을 꾸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한 팀에는 PO와 PM(프로덕트 매니저), 디자이너, 개발자 등이 속해있다.
어니스트펀드 관계자는 “현재 8명의 PO가 근무하고 있으며 프로덕트 매니저의 경우 상시 채용을 하고 있다”며 “프로젝트에 따라 협업을 진행하면 8~10명까지 팀이 유동적으로 꾸려지는 구조다 보니 상품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장점”라고 설명했다.
핀테크 업계에서 PO가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애자일 조직 방식으로 운영되는 특유의 조직 문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애자일 조직이란 팀과 부서의 경계를 허물고 프로젝트에 따라 팀을 구성하고 해체하는 조직 운용 방식을 뜻한다. 대기업의 경우 부서 단위로 조직이 운영되지만 핀테크 기업들은 사업 부문이 여러 개로 잘게 쪼개져 있어, 이를 총괄할 인력이 필요하다.
예컨대 토스의 직원들은 모두 8~9명으로 규모의 소규모 팀 ‘사일로’에 소속돼 있다. PO는 자신이 속한 사일로의 예산 설정부터 사업 목표까지 모든 것을 담당한다.
단 의사결정을 내릴 때 탑다운 방식으로 지시를 전달하기보다 팀원들과 수평적인 논의 과정을 거친다는 점에서 PO와 일반 기업의 부서장은 개념을 달리한다.
비교적 낮은 연차에 조직을 이끄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보니 리더십을 기르려는 젊은 인재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끄는 직무로 꼽힌다.
한 P2P 업계 관계자는 “주로 5~6년 차의 경력자가 PO를 맡게 되는데 일반 기업에서 해당 연차들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는 직급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며 “오랜 시간을 걸쳐 임원급에 오르지 않아도 한 조직을 관리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장점 덕에 PO가 채용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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