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글로벌 IT수요 급감 여파에 국내 전자업계도 '휘청' 본문

오늘의 기사

글로벌 IT수요 급감 여파에 국내 전자업계도 '휘청'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7. 3. 15:54
728x90

(사진제공=삼성전자)

하반기 국내 전자업계의 업황 부진 우려가 가전 등 완제품은 물론, 메모리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등의 영역으로 번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글로벌 정보통신(IT)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부터 실적 악화에 직면한 글로벌 업체들이 제품 생산량과 출하량 조정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가격의 하락 전망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글로벌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가 최근 꺾인데 이어, 주요 시장조사업체도 3분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낸드플래시(128Gb 16G*8 MLC)의 고정거래 가격은 평균 4.67달러를 기록해 전월 대비 3% 하락했다. 보합을 유지하던 D램 고정 가격 역시 이달부터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도 지난달 말 올해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최대 8%, 5%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D램 가격의 하락이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 “스마트폰과 PC, 서버 수요가 점차 줄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가전과 IT기기 등 완제품 수요의 하락 여파가 반도체 시장으로도 전이되고 있는 셈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500만대 감소한 13억5700만대 선을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전자 부품 기업들이 최근 전체 출하량을 줄인 영향이다. 업계는 삼성전자 역시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분기 대비 15% 가량 줄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IT 기기 출하량 감소가 메모리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메모리반도체가 매출에서 주력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 역시 최근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메모리 반도체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5%, SK하이닉스는 D램만 90% 이상에 달한다.

완제품 수요 둔화는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영향이다. 개인·기업용 IT기기 수요 감소로, 글로벌 모니터 제조업체들이 2분기부터 디스플레이 업체로부터 패널 구매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LCD 패널 출하량이 4250만대로 1분기 대비 11.3%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분기에도 추가적으로 전분기 대비 11.2% 가량 출하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그럼에도 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오는 2분기 LCD 가격 하락 등으로 전체 2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