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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패닉셀’ 현실화…매물 쌓이고 거래절벽 심화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7. 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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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중개업소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에 금리인상發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른바 영끌을 통해 패닉바잉을 이어가던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며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진 수요자들이 집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즉, 부동산시장은 이제 ‘패닉셀’이 현실화 되면서 집을 매도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는 파려는 사람의 비율이 높아졌다. 특히 집을 산 뒤 단기간인 1년 이내 매도하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시장에는 매물이 쏟아지고 급매까지 나오고 있지만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18일 직방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집합건물 중 매수 이후 3년 이내에 매도한 비율이 26.13%로 전체 매도인의 4분의 1을 넘어섰다. 1년 이내에 매도한 매도인 비율은 2021년 4분기 이후 증가추세가 이어지며 2022년 2분기에 9.92%로 나타났다. 해당기간 매도인의 1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서울은 단기보유 매도인 비율도 2021년 4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3년 전보다는 낮은 수준이나 팬데믹 이후 줄었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2분기에는 보유기간 3년 이내에 매도한 매도인이 24.16%로 늘었다.

 


이처럼 부동산시장에는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이어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어 연말까지 금리가 또 인상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금융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요자들이 서둘러 집을 매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주택 가격이 고점을 지나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하반기 기준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매매시장에는 극심한 거래절벽과 함께 조정 양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아파트의 경우 서울(-0.01%→-0.08%)과 수도권(-0.10%→-0.15%)이 전월 대비 하락폭이 커졌고 전국적으로도 하락 전환했다.

이와 함께 주택 매매심리도 크게 얼어붙었다. 국토연구원이 집계한 6월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를 보면 서울(103.4) 및 수도권(101.0)은 전월 대비 각각 9.5p, 7.9p 하락했다. 서울, 수도권 주택 매매심리는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5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부동산 시장에 매물이 적체되고 거래가 되지 않는 거래절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매물이 적체되면서 적기에 매도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부동산보유에 따른 비용과 심리적 부담이 더 커지면서 장기 보유보다는 처분을 선택하는 매도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한동안 집값이 제자리에 머물거나 떨어질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에서 높은 이자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출로 무리하게 집을 사는 의사결정은 어려운 문제일 수밖에 없어 주택거래와 가격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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