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이통 3사, 2030년까지 탄소배출권 부담 수천억원… "5G·IDC 증설 원인" 본문
이동통신 3사가 5G 장비 설치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증설로 온실가스 배출이 빠르게 늘어 2030년까지 수천억원의 부담을 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이통 3사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술을 도입하는 한편, 통신의 공공성을 인정해달라며 정부에 온실가스 무상 할당 요구에 나섰다.
이통 3사가 최근 내놓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ESG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LG유플러스가 139만 8814t CO₂eq(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가장 많고 KT가 134만 3964t CO₂eq, SKT가 105만 1380t CO₂eq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LG유플러스는 약 8%, KT 10%, SKT는 1% 늘었다.
이통사들은 5G 네트워크 장비 설치와 IDC 증설로 전력 사용량이 늘어난 점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원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5G 음영지역 해소를 위해 네트워크 장비를 더 설치해야 하고 IDC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빠르게 늘어나는 온실가스 배출은 탄소배출권을 사야 하는 배출권거래제 할당기업인 이통사에게 갈수록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처음 탄소배출권 11억원을 구매한 SKT는 2050년 넷제로와 100% 재생에너지로만 전력을 활용하는 ‘RE100’을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2000억원, 2050년까지 1조 7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KT도 온실가스 배출로 2025년까지 310억원, 2030년까지 1000억원 이상 재무위험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최근 이통사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네트워크 전력 절감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SKT는 3G와 LTE 네트워크 장비를 통합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싱글랜’ 기술로 연간 1만t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KT는 5G 기지국 송수신 안테나 소자(AE)를 조종해 전력 소모량을 33% 절감하는 네트워크 에너지 기술을 주력 탄소중립 기술로 내세웠다. LG유플러스는 5G용 친환경 정류기를 개발해 대당 연간 700kW 전력을 절감하는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이통사들은 정부에 통신의 공공성을 인정해 온실가스 배출권 부담을 낮춰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통사의 요청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탄소중립에 기업의 책임을 점차 강조하는 추세에서 정부가 특정 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상할당이 60%인 유럽 등과 비교해 유상 비율이 낮은 한국에서 이를 더 완화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관부처인 환경부는 지난 18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배출량의 10%인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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