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中 대만 포위 훈련으로 항공사 대만 직항편 '결항'…수출업계도 '긴장' 본문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항의해 오는 7일까지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진행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대만 직항편 운항이 취소되는 등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히지 않을까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5일 인천~대만 직항편 여객기 운항 일정을 안전 문제로 취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10시 출발 예정이던 대만 직항편 여객기도 3시간 당겨 오전 7시 출발로 변경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대만행 직항편 노선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각)에 도착한다. 돌아오는 항공편은 오후 1시 대만 현지에서 출발해 오후 4시 3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6일과 7일 대만 노선 일정은 내부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도 5일과 6일 대만행 직항편 여객기 운항을 결항하고 7일은 1시간 지연해 오전 11시 35분에 출발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10시 35분에 출발 예정이었던 대만 직항편 화물기 운항 스케줄을 3시간 앞당긴 바 있다.
중국의 이번 군사훈련으로 국내 항공사들은 동남아 일부 노선 항로도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 베트남 항공편은 대만 대신 중국 내륙을 통과하고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은 일본 오키나와 방향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럴 경우 비행시간은 최소 15분에서 최대 1시간 30분까지 늘어나며, 연료비 부담 역시 증가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우회항로를 지나게 되면, 비행시간이 늘어나 연료비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항공유 가격이 여전히 비싼 상황으로 항공사 입장에서 큰 부담”이라고 전했다.
해운업계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해운협회 등은 전날 해양수산부로부터 대만 인근 해역 운항 시 안전정보를 숙지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정부는 대만해협을 지나는 일부 선박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다행히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경우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HMM 관계자는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수출업계도 긴장상태다. 만약 대만해협서 분쟁이 발생하게 된다면 수출 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력시위 기간이 길어지거나 양국의 긴장관계가 더 고조되는 사태가 발생하면 문제가 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교역에서 대만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였고, 무역 규모는 6위였다. 상반기 우리나라와 대만의 무역(수출액+수입액) 규모는 282억8900만달러(약 37조원)로 지난해 동기(220억6100만달러)보다 28.2% 늘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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