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북한, 11월 미국 중간 선거 이전에 핵 실험 강행 할 것”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여의도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김대중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정원장을 지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최근 북한의 동향을 분석하며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이전에 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 박 전 원장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최근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며 “북한 핵 문제는 미북 관계”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오늘부터 을지훈련이 시작되는 것을 언급하며 “(북한이)최소한 미사일이나 ICBM급에 해당하는 것을 발사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번에 북한은 핵 실험을 해야 자기들의 기술 향상을, 증진된 것을 세계에 과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큰 폭탄이 아니라, 폭발력이 아니라 소형 경량화, 가벼워지고 적어진 핵탄두 실험을 할 것”이라며 “미사일에 탑재 돼서 그것도 다탄두에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다는 위협을 보이기 위해서도 중간 선거 전에 바이든 정권에 타격을 입히기 위해서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부터 시작되는 한미 군사훈련(을지훈련)도 어떤 북한의 도발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핵 실험은 미국 중간 선거를 겨냥해서 만지작거리고 있다 저는 그렇게 본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대북정책으로 ‘담대한 구상’을 내놓은 것에 대해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강하게 비판한 것을 두고 “아무리 북한이 상투적으로 우리나라 대통령을 비난하지만 그렇게 국가 원수에 대해서 원색적 비난을 하는 것은 그들이 지향하는 정상 국가로 나가는 데 국제적으로 참 마이너스 되는 행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북한이 핵 폐기의 길로 들어서면, 의미만 있다면 경제 지원은 물론 안보 제재 해제 이러한 문제도 검토 하겠다고 했다”며 “윤 대통령의 당초의 대북정책보다 굉장히 진전된 거지만 저는 그걸 보고도 어떤 경우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 거부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불행하게도 맞았고 북한에서도 ‘윤 대통령을 상대하지 않겠다. 인간 취급을 하지 않겠다’는 극언을 한 것은 일종의 선제공격,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 원장은 과거 김대중 정부 당시 대북 특사를 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당시 50년 만에 남북 정상이 대화했고 역사적인 6.15 공동선언이 발표됐다. 그 후 22년간, 물론 그 후 핵 실험을 했지만 3가지 문제(북핵, 인권, 한미 군사훈련)가 숙제로 남아 있다”며 “당시 광복절 때 제가 북한에 갔을 적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아버지 김일성 수령으로부터 유훈을 2가지 받았다. 첫째는 미국과 수교해서 체제 보장을 받아라, 두 번째 역시 미국이 경제 제재 해제를 통해서 경제 발전을 해라 이렇게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전 원장은 “윤석열 정부에서는 북한과의 물밑대화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개 사회주의 국가가 그러하지만 중국도 과거 미국과 수교할 때 헨리 키신저의 물밑 대화가 있어서 되지 않았는가. 6.15 정상회담도 저와 북한 특사의 물밑 대화의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항상 사회주의 국가는 또 모든 외교에 물밑 대화가 필요하다”며 “지금 특히 북한이 대면 물밑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은 코로나19가 지금 3년째 일체 인적 교류를 하고 있지 않는가. 심지어 그들이 혈맹이라고 하는 중국의 평양 주재 대사도 지금 3년째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에 적극적인 대북 외교를 조언 했다.

아울러 박 전 원장은 미국이 적극적인 대북외교를 하지 않는 것을 두고 미 국내 사정이 시급해서가 아니냐는 지적에 “지금 상당히 (북한 문제가)후 순위로 밀려 있다고 보는 것이 지금 지적한 대로 옳다”며 “지금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세계 경제, 물가 문제 여러 가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