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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주민 집단반발 확산 우려…“장관 해명 못 믿어”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8. 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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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연합)

 

최근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주민들이 8·16 공급대책 발표 이후 반발하고 있다. 정부의 1기 신도시 재정비 공약 파기 논란 일자 대통령실이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1기 신도시 집값은 정부의 정책 발표 시기가 재차 연기되자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매물이 늘고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이 윤석열 정부의 첫 주택 공급 대책 발표를 기점으로 오히려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1기 신도시 아파트 가격을 조사한 결과, 0.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준으로 0.00%를 기록했지만 일주일 새 하락으로 돌아섰다.

또한 1기 신도시 지역의 아파트 매물도 일제히 증가했다. 정부가 1기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 수립 시점을 2024년으로 제시하자, 사업 추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실망 매물이 늘고 호가를 낮추는 단지도 속속 나왔다.

분당시범단지재건축준비위원회는 22일 서현어린이공원에서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 수립 연기’에 대한 항의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로 했다. (분당시범단지재건축준비위원회)


이에 따라 1기 신도시 주민들은 정부 정책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1기 신도시 중 분당에서는 주민 항의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분당시범단지재건축준비위원회는 “120만 1기 신도시 주민들의 분노를 전하기 위해 22일 오후 7시 서현어린이공원에서 항의 퍼포먼스를 진행할 것”이라며 “연내 마스터플랜 수립과 특별법 제정을 약속해 놓고 2024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건 1기 신도시 주민들을 우습게 본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은 지난 4월 인수위 시절 1차로 연기됐고, 첫 주택공급대책에 2024년 중으로 한차례 더 연기됐다. 즉 1기 신도시 주민들은 윤석열 정부가 취임 전부터 공약으로 내걸었던 ‘1기신도시 특별법’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이 없고, 정부의 공약 파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는 2024년까지 1기신도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공약 파기가 아니라며 해명에 나섰다. 원 장관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에서 ‘정부가 제1기 신도시 재정비 공약을 파기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약 파기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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