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러시아-우크라 전쟁, 한화디펜스·현대로템 반사이익 받나 본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방위 비용 지출을 늘리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K-방산’의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나라들의 무기 체계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인) 분쟁이나 전쟁은 곧잘 각국의 무기 체계 도입과 새로운 전력 계획의 수립을 촉발하곤 했다”라며 “여기에서 방산 기업들의 (수주) 기회가 생기므로 국내외 업체들이 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먼저,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K9’ 자주포의 수출 규모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 반도 침공은 노르웨이와 폴란드, 핀란드 등이 자주포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면서 K9 도입으로 이어졌다. 당장 K9 도입 확대 움직임이 관측되거나 러시아 사태의 장기화가 확실한 것도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K9 수출 증가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9은 155mm 52구경장 자주포로, 높은 수준의 기동성과 화력을 갖췄다. 이 무기는 최대 40km의 포탄 사거리로 장거리 화력 지원이 가능해 50m 반경 내를 초토화시킬 수 있으며, 급속 발사 시 15초 이내에 포탄 3발을 발사하고 분당 6~8발 사격이 가능한 등 실시간 집중화력 제공도 가능하다.
더 큰 수혜가 기대되는 곳은 현대로템이다. 이 회사는 주력 전차인 ‘K2’를 현지 맞춤형으로 개량해 수출 시장 개척을 노리고 있다. 노르웨이 수출형 모델인 ‘K2 NO’와 폴란드형 모델 ‘K2 PL’이 대표적인 예다.
업계 관계자는 “냉전 체제 종식으로 러시아의 위협이 감소하면서 서유럽 국가들은 전차 전력을 많이 줄였는데, 다시 (러시아발 전운이) 고조되면서 그간 군축(군비축소)했던 전차 전력을 회복시킬 가능성이 높다”라고 진단했다. 이번 전쟁은 특히 전차 분야의 호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로템은 현재 노르웨이의 차세대 전차 사업을 놓고 독일 크라우스마파이베그만과 경합 중으로, 현지에서 K2 NO의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노르웨이는 노후한 독일산 ‘레오파르트 2’를 대체할 신형 전차 70여 대를 도입하는 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폴란드에서는 K2 PL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인접국으로, 차세대 전차 800대 확보를 추진하는 중이다.
K2는 2020년에 3차 양산 계약이 체결되면서 글로벌 최신 전차들 가운데 유일하게 양산이 진행 중인 전차가 됐다. K2 NO의 경우 노르웨이의 저온 환경에서도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난방기와 예열 플러그 등이 적용됐다. K2 PL은 폴란드의 요구에 따라 여러 장비가 추가되면서 중량을 뒷받침하기 위해 바퀴 축이 기존의 6축에서 7축으로 늘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대로템은 국내 유일의 전차 생산 업체로서 수십 년간 쌓아 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K2 최신 모델 수출에 매진하고 있다”라면서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자주국방의 핵심 전력인 전차의 경쟁력을 강화, 국가 방위에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정부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30억 달러 내외에 머무르던 우리나라의 연간 방산 수출액은 작년 70억 달러대로 껑충 뛰었으며 올해는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박민규 기자 minq@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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