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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 더 오르겠어?” 달러 하락에 베팅한 개미들 ‘눈물’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9. 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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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 경신을 이어가면서 달러의 추세 전환을 기대하며 달러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미들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강달러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인버스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은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를 92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할 때 2배 수익이 발생하도록 설계된 상품이지만, 역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2배 손실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49억 원),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30억 원),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76억 원),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8.5억 원) 등 개인이 올해 들어 사들인 ‘약달러 베팅’ ETF는 총 1294억5570만원어치다.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미국달러선물지수 일별수익률이 3% 하락하면 3%의 수익을 얻는다. 미국달러선물지수의 낙폭을 2배로 추적하는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6% 수익을 얻게 된다.

반면 개인들은 올해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 수익을 내는 ETF인 ‘KODEX 미국달러선물’(-203억 원),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28억 원), ‘KOSEF 미국달러선물’(-68억 원),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77억 원),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381만원) 등을 37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들은 원·달러 환율이 고점 부근에 있다고 보고 미국달러선물인버스 ETF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지만, 환율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5일 기준 1371.4원에 마감하며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70원대를 기록했다. 유로화,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0.269까지 치솟아 20년 2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과 달러인덱스의 연초 이후 상승률은 각각 15.36%, 15.26%이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의 경우, -25.31%의 손실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까지 강달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말까지 달러강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아직은 달러 숏(매도) 전략을 취하긴 어려운 환경인 것 같다”며 “좀 더 긴 관점에서는 환율이 상승폭 보다 하락폭이 더 넓게 열려 있는 것 같지만 사실 달러 숏에 베팅을 했을 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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