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칼에 9번 찔리면서도 '한인 증오범죄' 맞선 美 부자 본문
미국 뉴욕에서 피자 가게를 운영하는 백인 부자가 목숨을 걸고 강도들과 맞서 60대 한인 여성을 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2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장은희(61) 씨는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뉴욕 퀸스 지역의 ‘루이스 피자’ 앞에서 칼을 들 강도들에게 가방을 뺏기고 등을 찔렸다.
장 씨의 비명을 들은 피자 가게 주인 루이스 설요빅(38) 씨와 그의 부친인 카짐(68세) 씨는 바로 나가 강도들과 맞서며 경찰이 도착하기까지 시간을 벌었다. 이 과정에서 루이 씨는 흉기로 척추 옆을 찔려 폐가 찢어졌고, 카짐 씨 경우 배와 등, 팔 등을 아홉 차례 찔리며 크게 다쳤다. 군인 출신으로 밝혀진 루이 씨는 곧 퇴원할 예정이나, 카지 씨는 고령인 데다 부상 정도가 심해 치료가 더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 씨는 “아시아계 여성 대상 범죄를 방관하지 않겠다”라며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져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장 씨를 공격한 강도들은 사건 보름 전에도 75세 여성 포함 다른 2명을 폭행한 혐의도 있다.
장 씨는 1일 자신을 도와 준 생명의 은인들을 찾아 “목숨을 구해 줘서 감사하다”라는 감사 인사를 전하고, “두 사람 모두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며, 평생 은혜를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라고 언급했다.
뉴욕 한인회는 한인 사회를 대표해 루이 씨 부자에게 감사를 전하고 ‘의인상’과 위로금 2000달러를 전달했다.
뉴욕 뿐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등 다른 지역 한인들도 나서 루이 씨 부자에 대한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루이 씨 부자를 돕기 위한 펀딩 프로그램은 당초 7만 5000달러 모금을 목표로 개설됐으나, 현재 63만 달러가 넘는 성금이 모였다.
박민규 기자 minq@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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