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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 기대감에 경매시장도 ‘꿈틀’… 시장 분위기 바뀔까?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4. 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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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부동산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내리막길을 걷던 경매 시장에도 낙찰률이 다시 반등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통상 주택 경매 시장은 집값의 바로미터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경매 시장의 추이 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률(물건 수 대비 낙찰건수)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지난해 11월까지 70%대를 웃돌았지만, 12월 59.7%로 급락했고, 지난 1월에는 53.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월 들어 57.6%로 반등한 데 이어 3월(23일 기준)에는 61.5%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7~11월 70%를 웃돌았지만 올해는 50%대까지 낮아졌던 서울 지역의 아파트 경매 낙찰률도 전월 대비 10.6%포인트 올라 60.6%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의 이슈로 침체됐던 경매 시장 분위기가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인 이유에 대해 대선 이후 형성된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꼽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출 규제와 재건축 규제 등에 대해 완화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만큼, 주택 가격의 우상향 가능성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낙찰률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의 수준)과 물건 당 평균 응찰자 수는 과거와 비교해 소폭 하락하거나 제자리 수준에 머물러있는 만큼 경매 시장이 실제 회복세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해 8월 117.0%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의 경우 평균 99.5%로, 2020년 9월(97.5%) 이후 처음으로 100% 밑으로 내려왔다. 수도권 아파트 법원경매에 참여한 평균 응찰자 수도 지난달 7.6명으로, 전달(8.4명) 대비 감소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해 10월 낙찰가율이 119.9%까지 올랐지만, 지난 2월 97.3%를 기록해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달에는 96.3%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평균 응찰자 수도 지난달 5.0명으로 전달(5.4명)보다 줄었다.

업계에서는 규제 완화 입장인 대통령 당선이후 낙관적 분위기는 형성됐지만, 구체적 로드맵이 나오지 않은 데다 부동산 시장에서 중요한 대출 규제 등이 여전한 만큼 공약이 구체화될 때까지는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4월까지는 지켜봐야 정확하게 알겠지만 유찰된 매물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매물이 소진되고 낙찰률은 상승했다”면서도 “관심을 가져도 참여할 때에는 보수적으로 금액을 산정하다 보니 낙찰가율이 눈에 띄게 상승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 선임연구원은 “대출 규제 등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낙찰가율이 올라가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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