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서울 청약 물량 일정 ‘연기’… 시공사 갈등에 분양가상한제 여파 본문
분양 성수기가 시작이 됐지만 서울 청약시장은 조용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이 시공사와 조합원 간 갈등과 분양가상한제 등의 여파로 청약 일정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조사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4개 단지, 1539가구에 그쳤다. 이는 전국에 공급된 76개 단지, 5만4436가구의 2.8% 수준이다.
이달부터 6월까지 서울에서 분양예정인 물량은 1만9325가구다. 그러나 정확한 일정 파악이 힘든 상황이다. 분양 일정을 연기한 대표적인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사상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 파크 포레온’(둔촌주공)를 비롯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 파크프레스티지’, 구로구 개봉동 ‘해피트리 앤 루브루’ 등이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분양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연내에 가능할지도 불투명하다. 지난 4일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강동구청과 HUG서울북부지사에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사업 추진 지연에 따른 공사 중단 예고 안내’ 공문을 전달한 상태다. 둔촌주공은 공사비 증액분 약 5600억원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의견이 맞서면서 일반분양·입주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원펜타스(641가구)도 여전히 일반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이곳은 시공사였던 대우건설이 조합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건이 기각되면서 시공사 교체와 관련된 소송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분양 일정은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외에 이문1구역(3069가구)·이문3구역(4321가구) 등도 상반기 분양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이 새 정부 출범 시점인 5월 이후로 분양 일정을 늦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일부 단지에서 시공사와 갈등을 빚고 있지만, 사업성을 크게 좌우하는 분양가상한제 규제가 풀리는 것을 보고 분양 일정을 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해마다 4~6월은 분양시즌인데 상반기 지연되는 물량이 많고 하반기도 불투명해지면서 여전히 서울은 공급 부족 우려감이 크다”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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