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전기차, 이달 계약해도 올해 안에 운전대 못 잡는다 본문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전기차 출고대기 기간이 1년을 넘어섰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인기 전기차의 출고대기 기간이 대부분 1년을 넘어섰다. 기아 EV6는 이달 계약할 경우 출고까지는 16개월 이상 걸린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포터EV, 제네시스 GV60, GV70 전동화 모델은 12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수입차도 언제 국내에 입항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1년이 넘는 전기차 출고대기 기간에 ‘군 입대 전에 계약하면 제대할 때 받을 수 있겠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온다.
전기차 출고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원인은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코로나19 재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자동차 부품 공급망 차질 때문이다. 이중 가장 큰 원인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다. 전기차 생산에는 내연기관차보다 10배가량 더 많은 반도체가 필요해 반도체 수급이 중요하다.
완성차 업체들은 핵심부품 수급처 다변화, 내재화 추진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현대차그룹도 부품사 현대모비스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반도체 기업과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말 기업 총수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긴밀한 협력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후 양사의 실무자들이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차의 반도체 수급난이 곧바로 해결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설계에서 위탁 생산까지는 1~2년이 걸려 당장의 반도체 수급난을 해결할 수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달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반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수요에 기반한 질적 판매 성장을 이루기 위해 장기 대리고객 관리를 강화하고 반도체 공급 정상화와 연계해 판매 모멘텀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자동차 판매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확대에 생산이 늘어나도 계약금을 내고 출고를 기다리는 소비자가 많아 내년 하반기까지는 출고대기 기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출고대기 기간을 줄일 방법은 생산량 증가와 다양한 전기차 출시로 수요를 분산하는 방법이다”라고 전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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