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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하이 등 일부 도시 봉쇄 ‘장기화’… 국내 식품·유통기업, 리스크 관리 비상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4. 1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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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된 베이징 한인 거주지역 아파트 (사진=연합)

중국 당국이 상하이에 이어 시안, 정저우 등의 지역 봉쇄 조치에 나서면서 국내 유통기업들의 피해가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상하이 전면 봉쇄 조치’가 3주 넘게 지속되면서 상하이에 공장을 운영하는 농심, 오리온 등의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9일 관련 기업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난달 28일부터 상하이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 조치를 이어가면서 농심,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등 상하이에 공장이 있는 국내 업체들은 상하이시 당국 방침에 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됐다. 일부 공장은 가동을 다시 시작했지만 완전 가동이 아닌 완화된 수준이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하이와 심양에 공장을 둔 농심은 지난 1일부터 라면을 생산하는 상하이 공장 가동을 멈췄다가 지난 12일에 부분 재개했다. 하지만 공장 가동이 100% 이뤄지지 않아 농심은 중국 내 심양 공장의 생산량을 늘려가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상하이 공장이 부분 재개를 한 상황이고, 중국 심양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제품 공급에 문제가 생기진 않았다”며 “다만 중국 정부가 봉쇄 해제일을 밝히지 않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리온도 지난 13일부터 일부 공장 가동을 재개했지만, 아직 완전한 가동이 이뤄지지 않아 베이징, 광저우, 선양 등의 생산시설을 통해 제품 수급을 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상하이 봉쇄가 지난 11일부터 위험 3단계로 구분되면서 공장이 위치한 지역은 구역 내 통행이 가능해져 다시 공장을 가동 중이지만 아직 100%는 아니다”며 “베이징, 선양 등 중국 내 다른 공장들도 있기 때문에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중국 내 대부분의 코로나19 환자가 상하이에서 발생 중인 상황으로,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봉쇄 자체가 언제 끝날지 예측할 수 없어 관련 기업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농심 상하이 공장 전경 (사진=농심)

중국에서 제품 생산공장이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패션·뷰티 기업들도 봉쇄령의 영향을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당국의 방침에 따라 지난 1일부터 현재까지 상하이 공장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상하이 가정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공장은 연간 1억개의 상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니스프리, 에뛰드, 마몽드 등의 브랜드 상품을 주로 생산한다.

중국에 현지 법인을 두고 상하이와 광저우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업체 코스맥스도 타격을 입었다. 코스맥스 상하이 공장은 지난 4일부터 열흘 가까이 운영을 못하다가 공장이 위치한 지역만 일부 봉쇄령이 풀려 지난 13일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중국에서 스파오·미쏘 등의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이랜드는 상하이 지역에서만 23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매장이 입점한 쇼핑몰이 봉쇄되면서 매장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랜드는 해외에서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대부분이 중국에서 나온다.

이랜드 관계자는 “현지 상황을 긴밀히 모니터링하며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장쑤성 쑤저우와 저장성 자싱 등 일부 지역에서 통행 제한 조치에 들어가면서 현지 진출 유통기업들의 피해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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