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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아파트 '분양가' 또 오른다…분상제 적용 단지도 상승 불가피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4. 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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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정부가 6월 이후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기본형 건축비 추가 인상에 나설 계획이여서 향후 아파트 분양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 출범 이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개편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분양가가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에서 이달 중순까지 분양된 단지들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465만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1323만원 대비 142만원이 뛰어 올랐다. 불과 반기 만에 이러한 상승폭을 보인 것은 152만원이 급증했던 지난 2008년 상반기 이후 최고치다.

아울러 정부가 이르면 6월 기본형 건축비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본형건축비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주택의 분양가격(택지비+택지 가산비+기본형건축비+건축 가산비)을 계산할 때 적용된다. 이에 따라 기본형 건축비가 추가로 오르면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아파트의 분양가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다.
 

국토교통부는 주택건설에 투입되는 건설 자재가격, 노무비 변동 등을 반영하여 기본형 건축비를 매년 3월과 9월을 기준으로 정기적으로 고시하고 있다. 다만 주요 건설자재의 가격이 기본형건축비를 고시한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주요 자잿값이 15% 넘게 변동되면 이를 반영해 기본형 건축비를 추가 조정하는 게 가능하다.

이처럼 건축비가 인상되는 것은 건설자재 가격 급등과 함께 현장 인건비와 보험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관리비 증가 등 제반 비용이 큰 폭으로 오른 현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실제 건설 현장에서는 올해 들어 글로벌 원자잿값 상승과 공급망 차질로 철근, 콘크리트, 골재 등 원자잿값이 폭등하면서 일선 건설 현장에서는 건축비 인상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건설 자재비 중 비중이 가장 큰 레미콘의 원재료인 시멘트 가격이 지난해 6월 이후 47% 올랐고 철근 역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데다 분양가상한제가 개편되면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냈던 ‘분양가 규제 합리화’ 공약과 관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정부 및 HUG가 분양가상한제를 통해 부동산 시장을 통제 수단으로 작용해왔다는 비판이 있어 온 만큼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반기 들어 공공 및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10~20% 정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분양가가 상승하면 실수요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건설 업계에서는 원자재값 상승으로 공사비가 증가하고 있고 분양가 상한제로 조합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분양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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