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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1년 늦춰진 중고차판매시장 진출…향후 계획은?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5. 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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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매매단지의 모습. (사진제공=연합)

중소기업벤처부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1년 유예하면서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기업은 내년 1월 중고차 시범 판매를 시작으로 내년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기부의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출 1년 유예 권고안에 현대차그룹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등 완성차업계는 “유감이지만 권고 내용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중기부 심의회 권고안에 대해 대승적 차원에서 권고 내용을 따르겠다면서도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사업개시 1년 유예 권고에 대해 “완성차업계가 제공하는 신뢰도 높은 고품질의 중고차와 투명하고 객관적인 거래 환경을 기대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중기부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의 권고안은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매매업 개시 시점을 내년 5월로 1년 유예 △중고차 판매 대수 2년간 제한이 주요 내용이다. 현대차는 2024년 4월까지 2.9%, 2025년 4월까지 4.1%로 중고차 판매 대수가 제한된다. 기아는 2024년 4월까지 2.1%, 2025년 4월까지 2.9% 제한된다. 다만, 내년 1월부터 4월까지 현대차와 기아가 각 5000대 내에서 시범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권고안에는 현대차·기아의 신차를 구매하려는 고객이 중고차를 매입할 것을 요청하는 경우에만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입한 중고차 가운데 인증중고차로 판매하지 않는 중고차의 경우 기존 중고차업계에 경매를 의뢰해야 한다. 이 같은 사업조정 권고는 2025년 4월30일까지 3년간 적용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심의회 권고로 인해 중고차 시장 진출이 늦춰졌지만, 중고차 시장의 양적·질적 발전, 기존 중고차 업계와의 상생을 목표로 중고차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5년 10만㎞ 이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국내 최대수준인 200여개 항목의 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량만을 선별한 후 신차 수준의 상품화 과정을 거쳐 판매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타던 차량을 매입하고 신차 구매시 할인을 제공하는 보상판매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현대차는 중고차 관련 통합정보 포털을 운영해 소비자가 중고차 구입을 꺼리는 핵심 원인인 판매자와 소비자간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에서는 △중고차 성능·상태 통합정보 △적정가격 산정 △허위·미끼 매물 스크리닝 등의 서비스와 함께 중고차시장의 현재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고차 가치지수 △실거래 대수 통계 △모델별 시세 추이 △모델별 판매순위 등의 중고차시장 지표와 트렌드 리포트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아는 중고차 구독서비스와 전기차에 특화된 중고차 서비스를 선보인다. 현재 운영 중인 구독서비스 ‘기아 플렉스’에서 계약만료된 차량을 리컨디셔닝센터에 입고시켜 성능과 상태 진단, 정비 등의 과정을 거쳐 구독 서비스에 재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 만큼 중고차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의 잔여 수명과 안정성 등을 측정, 최저성능기준을 만족하는 차량만을 인증해 판매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체적인 중고차 품질과 성능 수준을 향상시켜 중고차 시장의 신뢰를 높이고, 중고차산업을 모빌리티 관점에서 소비자를 위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면서 “중고차 매매업계도 함께 미래를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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