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배달앱 의존도 낮춘다… 외식업계, ‘자사앱’ 강화 경쟁 본문
외식업계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강화에 힘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배달 주문 고객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앱 의존도는 낮추고 자사앱을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충성고객 유치와 가맹점 상생을 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지난 달말 자사앱에 딜리버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주변 매장을 검색해 아웃백의 주요 메뉴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CJ푸드빌 또한 빕스·더플레이스·제일제면소·계절밥상 등 모든 외식 브랜드를 한눈에 둘러보고 주문할 수 있는 앱 ‘셰프고(CHEF GO)’를 론칭했다. 급증한 배달 수요와 외식 트렌드 변화에 맞춰 고객 접점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고객들은 셰프고 앱을 통해 CJ 외식 기프트 카드를 구매, 등록 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자체 개발한 ‘노브랜드 버거’ 전용 앱을 선보였다. 소비자가 위치한 곳에서 반경 1.5㎞ 내 매장에 미리 주문하고 직접 픽업하거나 배달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매장에서도 줄 서지 않고 자리에 앉아서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GRS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외식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은 통합 앱 ‘롯데잇츠’를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은 외식 브랜드 통합 배달 앱 ‘해피오더’를 운영하고 있다. 해피오더에선 ‘갓 구운 빵’ 배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배달앱 의존도가 높은 치킨업계도 자사앱 띄우기에 적극적이다.
제네시스BBQ는 기프티콘을 도입하고 인기 사이드 메뉴를 증정하는 행사를 매달 펼치고, 윤홍근 회장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효과에 힘입어 최근 자체앱 회원수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교촌치킨도 앱에서 멤버십에 따라 포인트 적립과 할인 쿠폰 등을 함께 제공하고, ‘교촌 水퍼데이’, ‘집맥’ 등의 이벤트를 펼친 결과 자사앱 회원수가 270만명에 달한다.
외식기업들이 이처럼 자사앱 키우기에 나선 이유는 배달 시장의 빠른 성장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은 전체 시장의 절반 수준으로 몸집이 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58조 4836억원으로 전년보다 35.3% 늘었다. 이중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5조6847억원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48.2% 늘어난 수치로, 음·식료품(24조 8568억원)보다 더 확대됐다.
또한 보통 배달앱을 통해 주문이 들어가면 고객 데이터 확보가 불가능하다. 이에 외식기업들은 자사앱을 통해 구매 빈도가 높은 고객 연령층이나 성별, 선호 메뉴 등을 분석해 마케팅 등에 활용해 충성 고객을 확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사앱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성도 나온다. 대형 배달 플랫폼들이 진행하는 프로모션을 지속할 수 없고, 다양한 소비자 후기 비교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앱과 경쟁해 이기겠다는 생각보다는 장기적으로 자사앱을 강화하면 가맹점주의 배달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는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자사앱을 적극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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