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중소형→대형 갈아타기 비용' 5년새 5억이상 증가 본문

오늘의 기사

'중소형→대형 갈아타기 비용' 5년새 5억이상 증가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3. 10. 10:45
728x90
서울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강남권 대형 아파트는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 거주자들이 대형으로 갈아타는 비용도 5년 전에 비해 5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KB국민은행의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용면적 135㎡초과 대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26억3928만원, 60㎡초과~85㎡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12억181만원으로 조사됐다. 중소형에서 대형으로 갈아타려면 세금과 수수료 등 부대비용을 제외하고도 14억3747만원의 비용이 발생되는 셈이다. 5년전인 2017년 3월에는 갈아타기 비용(9억1866만원) 보다 5억1881만원 더 늘어났다.

같은 기간 중형(85초과~102㎡이하)에서 대형으로 갈아타는 비용은 10억5483만원으로 3억8848만원 증가했다.

강북권(한강이북 14개구)은 대형 20억1598만원, 중소형 10억813만원으로 10억785만원의 갈아타기 비용이 필요했고, 강남권(한강이남 11개구)는 대형 28억5558만원, 중소형 13억8887만원으로 14억6671만원의 자금이 들었다.

실거래가에서도 대형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1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강남3개구에서 거래된 전용면적 135㎡초과 아파트는 총 24건으로 이중 18건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신고가를 기록한 18개 대형 아파트의 평균 상승액은 5억6056만원으로 조사됐다.

1월 18일 압구정동 현대 1차 9층 196㎡는 80억원에 손바뀜했다. 해당 단지 같은 면적 아파트의 직전 거래는 지난해 3월로, 11층이 64억원에 팔린 바 있다. 압구정동 현대7차 144㎡는 지난 9일 50억원에 실거래됐다. 1년 2개월만에 아파트값이 10억원 가량 급등한 것이다. 또 강남구 삼성동 ‘동일파크스위트’ 전용면적 174㎡는 4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018년 1월 직전 거래가 보다 18억7000만원 급등했다. 반포동에서는 반포래미안퍼스티지 168㎡가 60억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8월 실거래 가격(49억5000만원) 대비 10억원 넘게 오른 가격이다.

반면 강북 지역 중소형 단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노원구 공릉동 풍림아파트 84㎡의 경우 지난해 11월 10억원에 거래됐지만 12월에는 2억원 떨어진 8억원에 팔렸다. 강북구에서는 미아동 삼각산아이원 전용면적 84㎡가 이달 4일 7억88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신고가인 9억원 대비 1억12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정부 대출 규제, 금리 인상 여파로 서울 아파트 시장이 침체됐지만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강남 대형 아파트 수요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대선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대출규제가 완화되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중소형을 선매도 하고 대형으로 갈아타려는 교체수요가 늘면서 강남 ‘똘똘한 한채’의 매도호가는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대형으로 평형을 넓히기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