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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주류 넘어 금융·중고거래 특화 매장까지’…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편의점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5. 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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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플래그십 스토어 ‘동래래미안아이파크점’ (사진=GS25)

 

편의점 업계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거주 인구나 유통 인구, 상권별로 잘 팔리는 상품의 특성을 분석해 그에 맞춘 특화 매장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단순한 유통채널의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금융, 배달, 렌털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오프라인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GS25는 엔데믹 이후 편의점의 새로운 모델로 주거특화형 플래그십 점포를 선보이고 있다. 전북 전주시에 주류 특화형 플래그십 스토어 ‘GS25 전주본점’에 이어 최근 뉴테크 기술을 도입한 4호점 ‘동래래미안아이파크점’을 오픈했다.

이 지역에 대단지 신축 아파트 입주를 시작해 20~40대 고객이 많은 것을 감안해 △업계 최초 퀵커머스 친화형 점포 △업계 최초 변화하는 외부 파사드 도입 △업계 최초 도입한 치킨 조리로봇 및 디저트 하우스 도입 등 카운터 프레시푸드(FF)를 강화했다.

 

특히 업계 최초로 도입된 AI 치킨 조리 로봇은 배달 주문 접수 시 즉시 자동으로 연계되어 조리 시간을 단축 할 수 있고, 근무자에게는 안전한 근무 환경, 소비자에게는 균일한 맛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인중 GS25 개발기획팀 매니저는 “업계 최초로 시도하는 변화하는 간판, 인공지능 치킨 로봇, 퀵 커머스 시대에 적합한 점포 구성 등은 팬데믹 이후, 편의점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점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U 금융 특화 편의점 2호점 CU 비산자이점 (사진=CU)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10월 하나은행과 함께 유통과 은행을 결합한 ‘PLCS(상업자 표시 편의점) 금융특화 점포’인 CU마천파크점을 오픈한데 이어, 최근 2번째 PLCS 금융특화 점포인 ‘CU비산자이점’을 오픈했다. PLCS 점포는 기존 숍인숍 형태를 넘어 공간과 제휴 브랜드 간 서비스와 콘텐츠가 완벽하게 결합한 콜라보 형태의 매장을 말한다.

CU에 따르면, PLCS 금융특화 1호점인 CU마천파크점의 경우 STM(종합금융기기)를 이용한 은행 업무 처리 건수는 약 6개월 만에 총 1만 건을 돌파했다. 단순 입출금 서비스만 제공하는 ATM이 설치돼 있을 때보다 하루 이용 건수가 무려 4배나 늘어났다.

매출 측면에서도 은행과의 시너지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CU마천파크점의 지난달 하루 방문자 수는 금융 서비스가 도입되기 전보다 약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해당 점포에서 하나카드를 사용한 결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4%나 신장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T강남점에 와인 전문 컨셉샵 ‘와인스튜디오’ 매장을 선보였다. 2014년 카페형 편의점 모델(도시락카페 1호점)으로 출점한 복층형 점포로, 기존 2층 다목적 휴게 공간을 와인스튜디오로 리뉴얼해 재탄생시켰다. 약 30평 공간에 300종이 넘는 다양한 와인을 갖추고 있으며, 매장 곳곳에 와인 관련 정보를 심어두어 와인 입문자들도 손쉽게 와인에 대한 지식을 쌓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세븐일레븐은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약 1만1000여 점포에서 ‘중고나라 비대면 직거래 픽업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 소비자가 이마트24 주류특화매장에서 와인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이마트24)

 

이마트24는 최근 주류의 중심으로 올라선 ‘와인’ 특화매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강동ECT점 매장 3분의 1을 700여 종의 주류와 안주류로 채운 주류전문 편의점으로 리뉴얼했다. 주류 전문 편의점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쉽게 만나볼 수 있는 1만원 이하 주류부터 30만~60만원대 와인·위스키, 1만~2만원대 프리미엄 수제맥주와 전통주 등 일반 매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상품들까지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로 구성됐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변화는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차별화를 위한 특화 점포 필요성이 반영된 것으로, 단순 구매를 넘어 새로운 소비경험을 중요시하는 소비자 니즈도 한몫을 했다”라며 “특화매장 확대를 위한 편의점 업계와 이종업 간 협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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