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밥상물가 잡아라… 대형마트, 유통단계 축소 등 시스템 개편 ‘활발’ 본문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를 비롯해 곡물가격과 축산물 가격이 함께 치솟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가 급격하게 뛰어오른 밥상 물가를 잡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시적인 할인경쟁에서 벗어나 중간 유통 단계 축소와 사전물량 확보 등을 통한 유통 시스템 개편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 통계청과 축산물품질평가원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물가는 4.8% 상승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민 음식의 대표 격인 삼겹살의 경우 30일 기준 2만9320원으로, 전년(2만4509원) 대비 19.6% 올랐으며, 수입 삽겹살도 전년 대비 13.4% 오른 1만4690원이었다. 소와 육계도 10만6160원, 5978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3%, 10.0% 상승했다.
밥상물가와 함께 외식물가도 함께 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인 참가격에 따르면, 4월 기준 서울 지역 냉면 가격이 전년 대비 9.5% 오른 1만192원으로 처음으로 1만 원을 넘어섰다. 김치찌개 백반의 가격은 평균 7154원으로 1년 전보다 5.7% 올랐으며, 자장면도 14.1% 상승한 6146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사태와 물류대란 등과 함께 인도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 밀·설탕·팜유·닭고기 등의 수출을 제한한 것도 국제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롯데마트는 한우 직경매를 통해 유통단계를 축소, 합리적인 가격의 한우를 판매한다. 롯데마트 축산 바이어가 매주 한우 산지인 충북 음성과 경기 부천 축산물 공판장에 축산MD(상품기획자)가 경매에 직접 참여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 있다. 경매장 직접 구매를 통해 중간 유통단계를 생략하고 대용량 팩상품을 기획하여 작업 비용을 절감했다.
이마트는 안정적인 물량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직소싱 비중을 확대, 산지 다양화와 사전 비축을 통해 가격 안정에 나서고 있다. 트레이더스에서 판매하는 자체 브랜드 커피 원두 상품 가격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동결했으며, 스페인에서 돼지고기를 직수입해 PB 수입 삼겹살의 가격도 동결했다.
또한 오렌지 직소싱 비중을 지난해 50% 수준에서 올해 80%까지 확대하고, 해상운송기간이 1주일 이상 증가한 페루산 망고도 항공운송 물량을 4배 가량(60t) 대폭 늘렸다. 비교적 가격이 안정돼 있는 스페인에서 돼지고기를 직수입해 PB 수입 삼겹살의 가격도 올리지 않고 있다. 이마트 PB 수입 삼겹살의 가격은 1Kg당 1만1980원으로 시장가의 절반이하로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할인 행사와 함께 유통 시스템 개편에도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5년간 노하우를 축적한 첨단 CA저장방식(공기 상태 등을 조절해 수확 당시의 맛과 신선도를 유지하는 저장방식)을 통해 지난해 11월에 저장한 최상급 사과의 아삭함을 그대로 보존했다.
홈플러스도 지정 운영 중인 ‘신선 농장’을 기존 70여 곳에서 700여 곳으로 10배 확대했다. 바이어와 협력사가 재배부터 유통까지 함께 관리하고, 농가에서는 상품 생산과 품종 개발 연구에만 집중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상품 경쟁력까지 높였다.
한편 이같은 대형마트의 물가 안정 노력은 결국 매상으로 이어지며 매출 성장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진행된 ‘물가 안정 프로젝트’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신선식품 카테고리는 약 12% 상승했다.
이 기간 서민 물가 대표 아이템인 축산 품목에서는 수입산 돈육 삼겹·목심의 활약이 돋보였다. 돈육 전체 품목은 20%, 수입산 삼겹살·목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했다. 국내산 상품 가격 상승으로 고객들이 비교적 저렴한 수입산 돈육에 관심을 보일 것을 대비해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해둔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조도연 홈플러스 브랜드본부장은 “앞으로도 고객들의 수요를 고려한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라인업 해 장바구니 물가 부담 낮추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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