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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태양광 접은 LG전자, 의료·로봇 등 신사업으로 지평 넓힌다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3. 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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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의료용 모니터와 비대면 의료 환경에 최적화된 LG 클로이 로봇.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구광모식 실용주의’ 경영에 더욱 속도를 낸다. 적자 사업에서는 과감하게 철수하는 대신 전장(자동차 전자장비)과 로봇, 의료기기 등 신사업 발굴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통해 전사 차원의 경쟁력 제고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부진한 사업의 정리를 통한 기업 효율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8일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합작사 ‘알루토’(Alluto) 사업을 종료했다. 알루토는 지난해 3월 LG전자와 글로벌 차량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가 합작해 설립한 기업이다. 1년만의 조기 종료로, 알루토가 준비 중이던 신규 인포테인먼트 운영체제 사업의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달에는 사업 진출 12년 만에 태양광 셀 및 모듈 사업에서 전면 철수한 바 있다. 최근 태양광 시장에서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지속하락한 데 따른 결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에는 26년간 이어온 모바일 사업에서도 철수하면서, 자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반면 신사업 확대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은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4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의료기기 제작과 판매 등의 사업 목적을 새롭게 정관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LG프라엘 등의 기존 헬스케어 사업에서 나아가 본격적인 의료용 기기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전체 의료용 기기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미국 등 북미 의료기기 시장을 주로 공략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진출한 수술용 모니터 등 의료용 영상기기의 제품 라인업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공을 들이고 있는 로봇 사업 역시 LG 클로이를 필두로 다양한 응용이 가능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로봇 클로이를 병원 등 의료 시장에 연계시켜 의료 기기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용 로봇시장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1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LG전자는 기존 사업 철수를 통해 확보한 인력과 자본을 실적이 우수하거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에 주로 재투자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 사업을 맡았던 BS사업본부 역시, 향후 로봇 사업과 IT(모니터, 노트북 등)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태양광 사업 관련 인력 900여명도 자사와 계열사의 주력 사업 등을 고려해 재배치된 상태다.

LG전자는 지난해 모바일 사업 철수 시에도 관련 인력을 LG에너지솔루션과, 자사의 생활가전, 전장 기업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에 재배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경쟁력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서 전사 차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속 개선하고, 신사업은 추가적인 인수 합병과 시장 협력 확대 등을 통해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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