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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1.0%p 금리인상시 가계대출 금리 0.35%p↑…“변동금리 차주 부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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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1.0%p 금리인상시 가계대출 금리 0.35%p↑…“변동금리 차주 부담”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6. 1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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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대출 관련 광고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1.0%포인트(p) 올리면 국내 가계대출 금리가 0.35%p 오르는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53조원에 달하는 국내 가계대출 잔액 중 70% 이상이 변동금리 대출인 가운데 차주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자본시장연구원의 ‘미 연준 통화정책 평가 및 국내 금리에 대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인상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반영하는 금융채 5년물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도 영향을 받는다. 장기 조달비용에 해당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연준이 1.0%p 금리인상시 0.4%p 내외 상승했다가 점차 충격 이전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단기 조달비용인 COFIX 금리는 0.2%p 상승했다가 낮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면 대출금리도 상승압력을 받게 된다. 특히 가계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주로 금융채 5년물 및 COFIX 금리에 연동되어 결정된다. 즉, 미국의 금리인상 충격이 궁극적으로 가계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자본연이 2010년 이후 데이터를 이용해 연준의 금리인상시 국내 대출금리가 어떤 추이를 보였는지 평균적인 반응을 추정한 결과, 연준이 금리를 1.0%p 올리면 국내 가계대출 금리는 1개월 내 0.35%p 인상되는 반응이 나타났다. 1.0%p 금리인상은 베이비스텝(0.25%p) 네 차례 또는 빅스텝(0.50%p) 두 차례 인상으로 도달할 수 있는 금리폭이다.

이번 주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10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6%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8.3%)를 뛰어넘으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이 커졌고 연준이 더 강한 긴축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기존 가계대출 잔액의 77%(3월말 기준)가 변동금리 대출이다. 차주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 대출자들은 변동금리 대출이 많아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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