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전세금 1억 올려달라" 치솟는 집값 부담에 결국 '탈서울' 본문
#서울서 나고 자란 토박이 A씨(35) 부부는 지난 4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전용 59㎡ 전셋집에서 경기도 김포에 있는 전용 84㎡를 매매해 이사했다. 기존 3억5000만원에 계약했던 보증금에서 1억원 이상 올려 달라는 집주인 요구 때문이었다. A씨 부부는 “너무 오른 서울 집값을 감당할 수 없어 경기도에 집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높아진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서울을 떠나는 ‘탈서울’ 인구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14일 통계청 국내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21년 5월~2022년 4월) 서울을 벗어난 인구는 모두 53만728명으로, 이중 62.08%(32만9468명)가 경기도로 전입했다.
탈서울 현상이 가파르게 늘면서 서울 인구도 감소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달 말 서울의 주민등록 인구는 949만688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5월 인구 1000만명 선이 무너진 지 6년 만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전셋값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출규제, 금리인상까지 더해지며 탈서울을 택한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서 지난달 아파트 평균 매매가를 살펴보면 서울은 12억7818만원인 반면, 경기도는 6억2428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평균 아파트 전셋값도 서울 6억7709만원에 비해 경기도는 3억9158만원으로 반값도 채 되지 않는다.
서울에서 전월세로 살 바엔 경기도 새 아파트로 내 집 마련을 하겠단 수요도 늘고 있다.
김상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5년간 서울에서 경기로 이주한 사람들은 넓은 평수와 서울로 이동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자가를 매입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빠져나간 이들이 옮겨 간 곳은 하남, 화성, 김포, 시흥, 남양주 등이다. 대부분 경기도의 대규모 신규 주택 공급지들이다.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거주지별 통계자료에서도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가 지난 3월 1610건에서 4월 3148건으로 증가했다.
임대차법 시행 2년째 되는 올해 하반기 임대 시장이 불안해지면 탈서울 인구는 더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위원은 “서울의 인구 감소는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부동산 실수요자들의 이동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오늘의 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SK온·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 사업 손 잡았다 (0) | 2022.06.15 |
---|---|
방탄소년단, 단체활동 잠정 중단…“개별 성장 시간 갖기 위해” (0) | 2022.06.15 |
국민 100명중 6명 빼고 '코로나19 항체'…자연감염 항체, 3달 만에 0.6%→36% (0) | 2022.06.14 |
몬스타엑스, 美 투어 중 경호원 현지 사망…"추측성 보도 자제 부탁" (0) | 2022.06.14 |
오피스텔 청약 미달 '속출'…매매 수요 감소로 거래량도 '뚝' (0) | 2022.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