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서울 아파트값 초양극화 시대, '초고가·재건축만 산다' 본문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4주 연속 하락세다. 다주택자 매물이 쌓이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 등 금융시장의 충격파가 더해진 영향이다. 다만 서울 강남권 주요 아파트 단지에선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하락했다. 최근 4주 연속 하락세이면서 전주(-0.02%)보다 낙폭도 커졌다.
굳건했던 강남4구로 묶인 동남권도 지난 주 대비 아파트값이 0.01% 하락했다. 다만 강남구는 전주에 이어 3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고, 서초구는 유일하게 0.02% 올랐다. 특히 서초구는 지난 3월 21일 이후 1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서초구에선 끊임없이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가 지난달 23일 68억원(19층)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3월 같은면적 36층이 63억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두달만에 5억원가량 올랐다. 1년 전 거래가(8층 51억원)와 비교하면 17억원 뛴 셈이다. 서초래미안 전용 84.97㎡도 지난 8일 최고 직전가보다 3억8000만원 오른 25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이들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상승한 것인데, 1주택자에 대한 세금·대출 규제 완화 기조로 ‘똘똘한 한 채’ 현상이 강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대체로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서초구의 ‘똘똘한 한 채’는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분위기인 것이다.
서울의 대표적 재건축 고가 단지도 같은 분위기다.
강남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31.49㎡는 지난 2일 47억6500만원(3층)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비슷한 면적인 전용 131.48㎡가 지난 4월 25일 47억원(5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6500만원 오른 금액이다. 같은 동의 한양7차 전용 106.22㎡는 지난달 17일 39억8000만원(10층)에 매매됐는데, 종전 최고가(38억원·8층) 기록을 경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가 아파트 시장은 대출 규제나 금리인상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현금 부자들의 영역”이라면서 “대체 불가능한 입지의 희소성과 상징성이 유지된다는 측면을 고려해 똘똘한 한 채 매입을 크게 어려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1주택 실수요자에 대한 세금·대출 규제 완화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초고가 아파트값 상승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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