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2300선 위협받은 상반기 증시 -21.7%…하반기 전망은? 본문
올해 2900선 코밑에서 출발했던 코스피는 상반기에 2300선 마저 위협받으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물가의 고점 통과는 지연되고 미국 등 중앙은행의 긴축 공포가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 하반기 들어서면서 시장은 경기침체 여부, 유동성 여건 등에 주목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증시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3일 299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지난 6월 30일 기준 2332.64로 연초 이후 -21.66%(-645.01포인트)의 낙폭을 기록했다. 2000년대 들어 상반기 기준 최대 낙폭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상반기 자산시장은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파이터 행보 속에 초토화됐다”며 “리오프닝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수요 위축이 훨씬 강했다. 성장주뿐만 아니라 가치주까지 약세로 돌아선 것은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의 3분기 코스피 전망은 2200~2600선(삼성증권), 2200~2550선(신한금융투자)이다.
박소연 부장은 “상반기 주식시장의 하락은 밸류에이션 멀티플 하락이 90% 이상을 설명하는 장이었고 주당순이익(EPS) 하락은 크지 않았으나, 하반기 경기가 본격적으로 침체로 간다면 주가는 더 밀릴 수 있다”며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자산시장의 균형점을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수급 상황을 면밀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들어 코스피는 6월 저점까지 20% 넘게 떨어졌다. 강도 높은 긴축과 침체 진입 우려가 동시에 작용했고, 밸류에이션과 이익 양쪽에 영향을 줬다”며 “IT 업종을 중심으로 베타가 높은 S/W, 디스플레이, 미디어가 약세를 주도했고, 베타가 낮은 보험, 통신,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등은 주가 방어력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현재는 증시 추세 전환이 어려운 구간으로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방어주에 대한 접근이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판단했다.
안영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코스피 지수가 2300선도 위협받을 만큼 분위기가 냉랭한 것은 경기침체 우려가 여러 곳에서 드러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며 “향후 총 수출 금액의 경로를 증가율로 환산할 때 추가 하방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짚었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실제 주가지수는 매크로 이외에도 상장사들의 이익이나 수급 등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그마저도 녹록치가 않다”며 “전쟁·유가·원자재의 공급 이슈가 계속되고 대외 수요가 둔화된다는 다수의 전망이 유효한 이상 무역적자는 당분간 계속된다고 봐야 할 것이고, 원·달러 환율도 1300원대 공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다시 실적으로 쏠린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6월 중순 이후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정치가 하향되기 시작했다”며 “2분기가 종료됐고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만큼 추가 하향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상승,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실제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악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30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모든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82로 5월(86)보다 4포인트(p) 하락했다. 7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지수(82)도 5p 떨어졌다.
강 연구원은 “기업이 체감하고 있는 경기전망도 악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듯하다”면서도 “코스피와 관계를 보면 증시가 더 과하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는 “현재 밸류에이션과 코스피 가격을 통해 계산되는 기업이익은 컨센서스로 나타나고 있는 수준에서 약 10% 이상 감익된 수준”이라며 “실적시즌이 반영된 우려를 넘어서지 않는 경우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증시의 추가 낙폭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외 증시는 6월 패닉을 통해 70~80년대식 하이퍼 인플레, 극한의 연준긴축 공포, 실적 불확실성 재점화, 경기침체 조기화 우려를 일거에 반영했다”며 “극한의 시나리오를 상정해도 국내 증시 추가 가격 조정폭은 마이너스 10%대로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는 “하반기 이익 가시성이 높은 업종과 종목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설비투자로 성장을 증명한 2차전지 소재·장비 △원전, 반도체 밸류체인 등 장기 정책 부합 업종 등을 제시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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