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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文정부 BTS 수시 동원’ 발언에…탁현민 “묵과할수 없는 여당의 천박한 인식”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7. 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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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정상회의 순방 당시 민간인인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BTS(방탄소년단)을 수시로 동원했다”고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묵과할 수 없는 여당의 천박한 인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탁 전 비서관은 민간인 해외순방 동행 논란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정부여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우선 탁 전 비서관은 ‘대통령 해외 순방에 필요하면 민간인도 데려갈 수 있다’는 대통령실 주장에 “그 말 그대로 해석하면 맞다. 다만 민간인들 그냥 데려갈 이유는 전혀 없다”며 “특별한 역할, 혹은 특별한 의도가 있어야 데리고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BTS 같은 경우는 대통령의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고 또 대통령에 초청받은 유엔(UN)의 행사에 마찬가지로 초청을 받아서 만나기로 한 사례”라며 “지금 언급되고 있는 비서관의 부인이라는 신 모씨가 실무적인 역할 때문에 일종의 고용을 했다는 건데, 이럴 때는 분명히 중요한 게 이 사람 아니면 안 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탁 전 비서관은 권 원내대표의 BTS 발언을 문제 삼으며 “여당의 원내대표라는 사람의 수준이 그 정도라는 건 참담한 거다”며 “(문재인 정부는)‘BTS를 수시로 해외 방문 때마다 동원해서 벌이고 하지 않았느냐’고 하는데, 이는 BTS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인을 본인들 정치권력이 원하면 언제든지 동원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여전히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단어 선택의 부적절을 넘어서 그런 인식을 하고 있는 거다. 수시로 해외 방문 때마다 동원했다는 표현을 마이크 앞에서 국민들에게 언론을 통해서 했다는 게 원내대표인 거”라며 “이건 그냥 묵과할 수 없을 정도로 천박한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사실관계도 틀렸다. BTS는 유엔(UN)에서 2번이나 초청을 받아서 유엔에 갔던 거고 대통령과 유엔에서 만나기도 했다. 또 우리가 국내에서 청년의 날 행사에 초청을 했던 것”이라고 권 원내대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아울러 탁 전 비서관은 ‘대통령의 의중 파악이 중요한데, 해당 인물은 의중 파악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에는 “사적 인연이 아니면 대통령 의중 파악을 어떻게 하시는가”라며 “인연이 있으니까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하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두 말은 다른 듯 하지만 사실은 상충되는 면이 있고. 그거를 공개적으로 얘기를 하는 게 참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게 어떤 일을 할 때 대통령의 의중 파악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설사 하더라도 저는 그게 맞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라며 “설사 하더라도 그거를 그렇게 얘기하는 순간 이건 사적 인연이 작동했구나. 혹은 이거는 능력보다는 친소관계에 따라서 결정이 되는구나 이렇게 의심할 거 아닌가.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대통령의 해외 순방 행사는 국가행사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설사 우리끼리 하더라도 국내에서 지금 대통령이 가까운 사람들 불러서 밥 먹고 하는 만찬, 오찬 행사가 아니다”라며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고 대한민국 국민들도 해외에서 대통령이 어떻게 하는지 주목하고 있는 거다. 거기에 대통령 의중만 반영한다고 되겠는가”라며 대통령실 해명에 날을 세웠다.

한편 탁 전 비서관은 ‘신 모씨가 해외 행사 기획 경력이 있다’는 대통령실 해명을 두고도 “얼마나 대단한 기획 능력 그리고 얼마나 성공적인 결과들이 있는지 납득을 못하는 국민들이 꽤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군다나 이분의 역할에 대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라며 “예를 들어 B컷 사진 같은 걸 방출을 하는데. 사진을 방출한다는 건 그게 구구절절 설명하고 싶지 않아서 하는 거다. 그런데 사진을 내보내고 논란을 만들고 그걸 다시 설명하고 있다. 그건 상당히 쓸데없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탁 전 비서관은 “사진의 노출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보면 길거리를 산책을 한다거나 아이스크림을 드신다거나 이런 사진들, 혹은 이런 일정들도 노출이 된다”며 “거기까지 가서 대통령 내외가 즐거운 시간, 그리고 휴식시간을 갖는다는 것을 굳이 국민들한테 알리거나 보여줄 의도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해당 인물이 무보수로 일을 했고 숙소와 항공편 정도만 제공했다’는 해명에는 “지엽적인 거짓말과 말장난이 너무 많다. 예를 들면 ‘기타 수행원’이라고 하는데 기타 수행원이라는 말은 모르겠다”며 “매뉴얼상 그런 문구가 여전히 남아있는지 모르겠지만 현장에서 쓰는 용어는 아니다. 대통령의 순방 수행원은 3가지로 공식수행원, 실무 수행원, 특별 수행원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탁 전 비서관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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