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중고차시장 위기…신차급 제외 ‘소비절벽’ 수준 본문
고금리와 고유가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고차시장에도 관련 여파가 휘몰아치는 모습이다.
10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고차거래 현황을 집계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고차상사가 소비자에게 매입한 차량 대수는 61만5500대로 판매한 매도 차량 대수 54만6047대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입차량은 1.6% 증가한 반면, 매도차량은 8.0% 감소했다. 중고차 상사가 판매를 위해 중고차를 매입해도 판매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중고차시장은 통상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성수기에 접어든다. 하지만 고금리·고유가로 인해 중고차시장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이 끊겨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또한, 서민과 사회초년생이 주로 구입하는 5년 이상 중고차가 1년 이상 판매되지 않는 등 소비절벽에 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영세한 중고차상사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고차상사는 소비자로부터 중고차를 매입할 때 캐피탈에서 단기 대출을 받아 매입하는데 이후 판매가 되지 않자 매월 고금리 이자만 납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상사가 더 큰 피해를 입기 전에 보유중인 중고차를 매입가 보다 낮게 내놓아도 쉽게 판매 되지 않고 있다. 고금리에 따른 구매 부담으로 소비자들이 발걸음을 되돌리고 있어서다. 중고차 할부 최저 금리는 3%대 후반이지만, 소비자들에게 실제 적용되는 금리 대부분은 10% 중후반이다.
경기도 용인에서 10년간 중고차상사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대면이 어려웠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중고차에 대한 전화문의는 이어졌지만 지금은 이조차도 뜸하다”라면서 “판매가격을 낮춰도 고금리로 인해 구매를 포기하는 소비자들도 많다”라고 하소연했다.
완성차업계의 신차출고 지연과 고유가가 이어질 경우 중고차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신차 출고지연으로 인해 중고차시장에 유입되는 신차급 차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고유가로 인한 중고차 수요도 줄어들고 있어 중고차시장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라면서 “특히 고유가로 인해 경유차를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면서 경유차를 보유한 중고차상사들의 피해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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