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하늘길 열렸지만’… ‘고물가·인력난’에 웃지 못하는 여행업계 본문
코로나19 엔데믹으로 2년 여만에 하늘길이 다시 열렸지만 여행업계가 좀처럼 웃지 못하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여행 심리 위축 조짐이 보이는 데다 코로나 기간 중 진행한 희망퇴직 등으로 인력이 부족해 늘어난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내외국인 여부 상관없이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를 시행함에 따라 여행업계는 속속 해외여행 패캐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이달부터 2020년 2월 이후 중단했던 일본 단체여행을 2년 5개월만에 재개했다. 지난 6일에는 리오프닝 이후 첫 일본 단체여행객 20여명이 일본 도쿄로 출발하기도 했다. 도쿄를 시작으로 오사카, 후쿠오카 등의 단체 여행객도 연이어 출발할 예정이다.
모두투어도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판매한 컨셉투어 몽골상품인 ‘우리와 별 보러 가지 않을래?’ 상품이 판매 개시 후 1분 만에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부의 자가격리 해제와 함께 국제선 항공의 정상화를 위한 항공규제가 전면 해제됨에 따라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인터파크 투어가 자가격리 및 항공규제 해제 이후인 6월 중순 해외 항공 예약을 확인한 결과 전월 대비 132% 증가했다. 특히 동남아 노선은 270% 폭증했다.
하지만 여행업계는 높아진 수요와 달리 인력난으로 인해 호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여행사들은 무·유급 휴가 등으로 고용을 유지하다 2년 넘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희망퇴직 등으로 긴축경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말 상장 여행사 6곳의 직원 수는 총 2869명으로, 하나투어는 2522명→1163명으로 53.9% 줄었고, 모두투어도 1174명→741명으로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이전부터 45% 감소했다.
이 중 대부분이 다른 직종으로 이직을 하면서, 하나투어를 비롯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의 여행사들이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의 상품기획, 항공예약, 고객상담 등의 인력은 물론 가이드나 국내 랜드사의 인력이 부족해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방위적으로 치솟은 물가도 여행사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유류할증료가 최고치를 경신해 코로나 이전 100만원대였던 뉴욕행 항공권이 300만원대에 판매되거나 파리행 왕복 항공권이 300~4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항공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해외 여행을 대신해 국내 호캉스로 수요가 몰리며 7월 국내 대부분의 호텔의 객실 예약률이 90%를 넘어섰고, 8~9월에도 80~90%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리오프닝 이후 여름 휴가시즌까지 겹치면서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크게 오른 항공료과 물가의 영향으로 얼마나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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