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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부 만류에도 ‘경찰국 반대’ 전국 경찰서장 회의 개최…“경찰국 설치 타당한지 논의해야”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7. 2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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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2시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열리는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 안에서 한 경찰관이 플래카드를 들고 참가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한 전국 경찰서장 등 총경급 경찰관들이 경찰 수뇌부의 만류에도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강행했다. 이에 경찰청은 참석자에 대해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 관련 문제를 논의할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23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렸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등 경찰 수뇌부가 전국 총경급 이상 간부에게 이메일 등을 보내 개최를 만류했지만 이날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됐으며 현장에는 5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온라인으로도 14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회의장 앞에는 총경급 이상 경찰관 350명이 무궁화 화분을 통해 동참 의사를 표시했다.

이번 회의를 제안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은 회의장에 도착해 “경찰국 설치가 타당한지, 법적인 문제는 없는지 등을 논의하고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수뇌부를 향해 “경찰의 중대한 변혁을 앞두고 전체 논의를 거쳐야 하는데 의견수렴 절차가 충분하지 못했다”며 “이번 회의가 그것을 대신하는 것이니 믿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경찰을 대표해 현장에 온 김학연 대구 동부경찰서 직협 대표도 “경찰국 설치 반대라는 공감대를 가지고 서장들도 힘을 모아 어렵게 마련한 자리”라면서 “우리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경찰청은 경찰서장 회의 강행에 대해 “국민적인 우려를 고려해 모임 자제를 촉구하고 해산을 지시했음에도 강행한 점에 대해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또한 “복무규정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한 후 참석자에 대해 엄정하게 조치해나갈 것”이라면서 “유사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복무규율 준수사항을 구체화하고 향후 위반행위 등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경찰청은 이른 시일 내 총경급 이상이 참석하는 지휘부 워크숍과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제도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확보하고 공직기강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훈 기자 shadedol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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