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GS리테일, 합병 1년 지났지만…디지털 전환은 ‘느림보’ 본문
GS리테일이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당초 목표했던 디지털 전환 성과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투자로 인해 적자는 늘어난 반면 여전히 경쟁사 대비 차별화는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GS리테일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3.3% 증가한 2조8180억원, 영업이익은 6.2% 늘어난 4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견 실적회복이 가시화된 것 같아 보이지만,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오프라인 사업에서 회복세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디지털 부문의 적자는 오히려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업인 편의점 사업의 외형 회복세는 3월부터 본격화된 등교와 나들이 수요 회복에 따라 뚜렷하다”며 “다만 디지털 부문을 포함한 기타 사업부의 적자는 1분기 대비 증가한 350억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의 이커머스 사업 실적은 공통 및 기타 사업 부문에 잡힌다. 온라인 장보기몰 GS프레시몰과 동물복지·유기농 전문몰 달리살다,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 등 온라인 사업과 함께 헬스앤뷰티(H&B)와 자회사 실적이 포함된다.
GS리테일은 지난해 2분기 공통 및 기타 사업 부문에서 29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 2분기 35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다면 1년 새 이커머스 사업이 포함된 사업 부문 적자가 58억원 늘어나는 셈이다.
이처럼 적자가 계속 늘어나는 데도 불구하고 GS리테일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인 GS프레시몰의 MAU(월간사용자수)는 50만명에 불과해 마켓컬리(357만명)와 7배 이상 차이 난다.
김명주 연구원은 “(GS리테일의 GS홈쇼핑) 합병 후 디지털 부문의 적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됐으며, 아직까지 경쟁사 대비 차별화 경쟁력은 여전히 부재하다”고 꼬집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거래액 규모는 베일에 감춰져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7월 합병 당시 디지털 커머스 거래액은 2020년 기준 1조3000억원에서 2025년 5조8000억원으로 키우겠다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합병 이후 현재까지 거래액을 따로 공개한 적은 없다.
거래액을 끌어 올리기 위한 통합 플랫폼이나 통합 멤버십 서비스도 아직 미완성 상태다. 지난해 4월 테스트를 목적으로 가오픈한 통합 플랫폼인 마켓포는 현재까지 여전히 공식 오픈을 안하고 있고, 최근 론칭한 유료 멤버십도 달리살다와 GS프레시몰 2개 플랫폼을 합친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은 성장률은 점점 둔화되고 있는 반면 경쟁 강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실제 2분기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률 전망치는 13.4%로 지난해 같은 기간(23.7%)보다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GS리테일의 통합 플랫폼을 늦게 선보일 수록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기회도 줄어든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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