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규제 풀린 대구 등 비규제지역 미분양 ‘확산’…규제 해제 지역 더 늘어나나 본문
최근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규제가 해제된 지역도 미분양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정부가 대구 등 일부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지만 청약 미달 사태가 계속 이어나며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에 규제 해제 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세종 등 일부 지역에 대해 조만간 규제가 풀릴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대구 등 비규제지역이 여전히 저조한 분양 실적을 보이면서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대구에서 일반 공급에 나선 5개 단지는 모두 미달을 기록했다. 지난 19, 20일 이틀간 청약 접수를 한 북구 관음동 ‘태왕아너스 프리미어’는 134가구 모집에 신청 건수는 33건에 불과했다. 평균 경쟁률은 0.25 대 1로, 4개 주택형이 모두 미달됐다.
또한 지난 19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대구 남구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는 967가구를 모집하는데 177명이 신청했다. 모든 주택형에서 미달이 발생하면서 완판까지 790가구를 더 모집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구는 청약 미달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적체된 미분양 물량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6816가구다. 전국 미분양 주택의 24.8%를 차지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비규제지역이 된 전남 여수 ‘더로제아델리움 해양공원’도 모집가구를 다 채우지 못했다. 지난 19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 174가구 중 89가구가 미달됐다.
이처럼 대구 등 부동산시장이 규제 완화라는 처방에도 시장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돼 비규제지역이 된 지역은 오히려 미분양 현상이 더 심해지는 모습이다. 비규제지역이 되면 세금·대출·청약 규제가 대폭 완화돼 수요자들의 청약 진입 문턱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으나, 최근 기준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에 따른 우려가 이를 상쇄하면서 시장 위축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분양 업계에서는 당분간 대구 뿐 아니라 지방 대부분의 지역이 미분양 우려가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한 올 하반기에도 청약시장이 침체되고 집값이 하락하면 규제 해제 지역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근래에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세대가 늘어나면서 규제지역 선정의 필요성이 사라졌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세종시의 집값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지방에서 유일한 투기과열지구로 남은 세종의 규제 지역 해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국토부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투기과열지구를 세종시를 제외하고 모두 해제했다. 최근 미분양 적체가 심화되고 있는 대구 수성구를 비롯해 대전의 동구·중구·서구·유성구, 경남 창원 의창구 등 6곳을 해제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규제지역 해제로 집을 팔려는 사람들의 퇴로가 마련됐지만, 매수자의 입장에서는 매매가 상승이 정체된 상황 속 높은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을 고려하지 않고 주택을 구입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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