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강남 신축 아파트 침수에 붕괴까지…' 커지는 아파트 하자 논란 본문
건설업계가 주택 하자 문제로 긴장하는 분위기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강남 주요 고급 단지부터 일부 신축까지 곳곳에서 지하 주차장 침수와 누수가 속출하는 상황이 다수 발견돼서다. 최근 신축 아파트 건물에서 일부 마감제가 붕괴되고 천장 누수가 발생하는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폭우 피해까지 더해지며 건설사들의 부실 공사 우려가 도마 위에 오르는 분위기다.
9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서울에 내린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일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물이 고이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이 빗물에 잠겼다. 엘리베이터 문틈 사이로는 빗물이 쏟아지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아파트 역시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주차된 차들이 대부분 침수됐고, 서초동의또다른 초고가 아파트 역시 주차장 입구와 내부 벽면에선 빗물이 새고 물이 줄줄 흐르는 피해가 발생했다. 송파구 일부 단지에선 주차장 길목이 물에 고였다. 이들 단지들은 전용면적 84㎡ 매매가가 30억~40억원에 달한다.
국토교통부 하자심사 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접수된 하자신고 건수는 6473건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신축 아파트에서 하자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의정부 한 아파트에서도 지하주차장과 벽면에 대규모 누수가 발생하면서 입주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또 입주한지 6개월 밖에 안된 송파구 한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기고 일부 세대에는 천장에서 물이 새 벽지 색이 바래기도 했다.
한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는 누수 관련 입주민의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매번 폭우가 오면 이렇게 살아야 하나”, “불안해서 살겠나”, “명백한 부실공사” “건설사는 누수 없도록 완벽하게 조치하라”는 항의 등이 게재돼 있다.
건설사들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피해는 설계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통상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물이 고이는 것은 배수시설 부족 때문인데, 시공사는 공사 당시 건축법 등에 근거해 평균 강수량을 기준으로 배수시설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지난 8일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는 이례적인 사례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신축 아파트의 내부 누수 문제 등은 시공사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또 복도 등 공용공간일 경우 시공사에 직접 청구할 수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공사의 하자담보책임 기간은 종류별 최소 1년에서 최대 10년까지 가능하다”며 “다만 원인을 밝히는데 까지 다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건설사들이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을 생각해서라도 책임감 있는 자세로 대응 해주는 태도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주택 관련 전문가는 “대한민국 대표 고가 주택시장인 강남지역이 이번 물난리로 인해 다시 한번 자존심을 구겼다. 폭우로 인한 이러한 피해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지난 10여 년 간 3차례 반복됐기 때문이다. 이번 물난리로 강남아파트 위상이 상당부분 꺽일수도 있다는 여론이 일 것이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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