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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가 20만원?...추석대목에 몰아친 역대급 태풍에 자영업자 ‘망연자실’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9. 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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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점심시간 배달원들이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거리 인근에서 배달 중 잠시 정차하고 있다. (사진=연합)

추석을 앞두고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자영업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태풍이 불고 폭우가 내리면 배달 라이더를 구하는 것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폭우가 내릴 경우 러이더의 숫자는 줄고, 음식 배달의 비중은 높아진다.

실제로 배달플랫폼노조는 무리한 배달로 인한 안정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이번 태풍때 배달 중지 공문을 요구한 상태다. 지난 2일 노조는 배민·요기요·쿠팡이츠 배달플랫폼 3사에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갔을 때 배송서비스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 때문에 태풍 힌남노의 북상을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는 배달비가 2만원 넘게 상승하는 일이 벌어졌다. 심지어 태풍이 직격하는 제주의 경우 5일 배달비가 2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배달비는 통상적으로 3000~4000원에 책정된다. 폭우·폭설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거나, 새벽 시간대 등 라이더 수가 적을 때는 1만원을 넘어서기도 하는데 2만원대를 넘어 20만원까치 치솟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이미 지난달 폭우 때 한차례 ‘배달 대란’을 겪은 자영업자들은 매장을 아예 휴무 공지를 하거나, 배달주문은 포기하는 모습이다. 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오전부터 매출 타격 소식을 전하는 자영업자들 호소글이 잇따랐다.

부산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태풍 때문에 쉴까하다가 매장 홀 주문은 조금이라도 받으려고 열었는데, 오전 내내 사람이 아예 없고 포장 주문도 1건도 없다”며 “추석때도 직원들 때문에 쉬는데, 추석 이전부터 매출이 이러니 이번달 월세는 어떻게 되나 걱정이다”고 말했다.

도시락 매장을 운영하는 B씨는 “간만에 인근 학교에서 단체 주문이 들어왔는데, 배달 라이더가 운행을 안해서 눈물을 머금고 주문콜을 취소했다”며 “인건비 때문에 알바생도 못써서 직접 차로 운전해서 갈 수 있는 상황도 못돼서 속만 터진다”고 토로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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