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소상공인 살린다더니…수수료 부담시키는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본문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 장보기를 활성화하겠다며 내놓은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이 일반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자 편의성은 높아졌지만, 상인들 입장에선 그간 없던 결제 수수료 부담이 생긴 셈이여서 ‘반쪽 자리’ 지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은 중기부가 지난달 29일 출시한 새로운 형태의 온누리상품권으로 사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온누리상품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기존에 사용하던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등록하고 해당 카드로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알아서 충전해 둔 금액이 빠져나간다. 기존 카드 결제 방식과 다를 게 없다.
중기부는 할인과 소득공제 혜택 등을 강조하며 대대적으로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을 홍보했다. 카드형은 모바일과 동일하게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고, 구매한도도 9월 한 달간 100만원으로 평상시보다 30만원 확대됐다. 중기부는 온누리상품권 사용 실적이 카드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고물가 여파 속에서 이 같은 혜택에 소비자들은 바로 반응했다.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은 출시 첫날 BC카드만 등록이 가능했음에도 일 평균 충전금액의 3배가 넘는 58억원이 충전됐다. 이달 1일부터는 사용 가능한 카드사가 본격적으로 확대됐기 때문에 지난 일주일간 충전 금액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상인들 입장에선 그간 없던 결제 수수료가 생겼다는 점이다. 현금처럼 사용하는 지류 상품권은 당연히 결제 수수료가 없다. QR코드를 이용해 결제하는 모바일 상품권도 은행 앱이나 간편결제 앱에서 바로 돈이 빠져나가는 방식이라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은 일반 카드결제와 방식이 동일한 만큼 수수료도 똑같이 부과된다. 매출 3억원 이하 가게에서 카드를 결제하면 0.8%의 결제 수수료로 나간다. 연매출 3~5억원 가게의 수수료율은 1.3%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식재료 값에 원가 남기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카드 수수료 한 푼도 아쉽다는 입장이다.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에서 부침개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요즘 호박 값이 너무 올라 호박전 만들기도 무섭다”며 “솔직히 마감시간에 떨이로 판매할 때 신용카드를 내밀면 받고싶지 않다”고 말했다.
영세소상공인들을 위한다면 사용방식을 카드결제로 하면 안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제 단말기를 갖춰야 하고, 결제 수수료까지 부담해야 하는 카드결제 방식은 영세소상공인들에게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제로페이나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등 정부 예산으로 나가는 소상공인 전용 결제수단은 모두 결제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 방식으로 출시됐다.
중기부도 이점을 알고 출시 전 신용카드사와 협의해봤지만, 신용카드사로부터 카드 실적 등이 그대로 인정되는 탓에 수수료 부과는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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