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물거품 된 '로또 분양의 꿈'…서울서도 ‘마피’ 분양권 등장 본문
부동산 시장이 최악의 불황일 때 보여지는 ‘마피(분양권 가격이 분양가 아래로 내려가는 것)’ 매물이 수도권에서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금리인상 등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분양 당시 ‘억’ 단위 시세차익을 기대했던 로또 단지에서도 마피가 등장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송파구 오금동 송파더플래티넘 전용면적 65㎡가 최근 분양가 보다 5000만원 낮은 14억226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국내 첫 리모델링 단지로 분양 당시 3.3㎡당 5200만원 측정되며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곳이지만, 평균 2599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던 곳이다. 인근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집주인이 급하게 자금이 필요해 분양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집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수도권에선 마피 거래가 이뤄졌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파크더자이 플래티넘 전용 59㎡는 지난 7일 분양가보다 1000만원 가량 낮은 4억1301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최근 같은 면적대에서 2000만원 가량 낮은 매물도 등장하기도 했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저렴한 수준은 아니였지만 2054가구의 대규모와 신축 희소성 등의 기대감에 최고 61대1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주안동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나온 것 중 분양 받은 가격 그대로 나온 ‘무피’ 매물이 많다”면서 “이번 분양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팔리면서 전체적으로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는 마피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분양당시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중구 태평로3가 ‘대구역경남센트로팰리스’ 전용 84㎡은 분양가 5억2070만원보다 1억원 가량 낮은 금액의 매물이 나왔다. 인근 동인동 3가 엑소디움센트럴동인 전용 74㎡ 도 분양권 가격이 분양가보다 3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잇단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역대급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신축 아파트 분양권 몸값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마피는 아니여도 분양권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전용 59㎡는 분양가 12억1255만~13억2504만원에서 분양권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올랐으나 현재는 호가가 19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수도권 분양권 거래량도 대폭 감소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에서 올 1~8월 분양권·입주권 총 거래 건수는 5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0건)과 비교해 75%나 감소했다. 인천도 지난해(3552건)보다 81.9% 감소한 643건으로 집계됐다. 경기는 5645건에서 2382건으로 57.8% 줄었다.
시장에서 마피 매물이 더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마피가 형성된 곳을 보면 분양 당시 분양가가 높거나 입지가 부진한 곳들이 많다”면서 “시장에선 부동산 경기침체로 수도권 마피 분양권 매물이 더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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