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인플레 시름 달래는 '최저가' 승부수…'매출 껑충' 대형마트, 모처럼 함박웃음 본문
대형마트 매출이 모처럼 만에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화폐 가치가 하락하며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얼어붙었지만 대형마트 최저가 상품 수요가 늘어나며 객단가와 구매단가 모두 증가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의 8월 매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9.9% 증가하며 두 자릿수에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설 선물수요가 있던 지난 1월(13.8%) 이후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8월의 경우에도 추석선물 수요가 있었지만 대형마트 3사가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를 9월 1일부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일반 장보기 수요도 증가했던 것이다. 대형마트를 찾는 빈도수와 한 번 올 때 구매해 가는 구매단가도 모두 증가했다. 8월 대형마트 구매건수와 구매단가는 1년 전 대비 각각 4.1%, 5.6% 올랐다.
산업부 역시 추석선물·휴가철 나들이 품목 수요 증가와 함께 물가상승이 대형마트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물가로 인해 외식 수요는 줄어들고 대형마트 최저가 먹거리 상품과 저렴한 식재료로 수요가 쏠리면서 대형마트 식품 매출은 11.5% 증가했다. 이 역시 설 먹거리 수요가 겹친 1월(16.9%) 이후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7월에는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 23년 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하면서 대형마트 업계의 반값치킨, 반값피자 경쟁이 최고조에 달했다. 홈플러스가 지난 6월 30일 반값 가격의 ‘당당치킨’을 출시한 이후 최저가 경쟁은 피자와 탕수육 등으로 옮겨 붙었다.
대용량으로 저렴하게 파는 상품이 많은 대형마트는 물가 방어력이 높아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물가안정 행사에 나선 대형마트에 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업계가 최저가 먹거리 경쟁을 계속하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수혜를 흡수하기 위해 가격 동결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대표 자체 브랜드(PL)인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가격을 올해 연말까지 동결하기로 했다. 일반 제조사 상품(NB)에 비해 저렴한 PL 상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만큼 가격 동결로 경쟁력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8월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점포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NB 매출액 증가율(1.4%)과 비교하면 4.6배나 높다.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홈플러스도 10월 개천절·한글날 황금연휴를 앞두고 육류와 과일 등 주요 식재료 가격을 낮춰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 나선다. 내달 5일까지 농협안심한우 구이류 전 품목을 최대 40% 할인하고, 가을 햇밤과 홍시 등은 반값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김장철을 앞두고 현재 배추 시세보다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절임 배추를 판매한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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