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장동윤이 영화 '늑대사냥'에 미친 이유! 본문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액션과 수위라서 한명의 관객으로 재미있고 신선했습니다.”
목이 잘리고 피가 분수처럼 솟구친다. 뼈가 으스러지는 건 기본. 일본의 생체실험으로 영생을 얻게 된 존재들의 인간사냥을 그린 영화 ‘늑대사냥’을 색깔로 정의 한다면 아마도 진한 핏빛이 아닐까.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필리핀에서 한국까지 배에 태워 호송하는 설정은 사실 ‘미끼’다. 그들이 경찰들의 귀를 물어뜯고 총으로 너덜거릴 만큼 쏴죽이는 악행은 되려 깨어서는 안될 존재를 깨우게 된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살생의 욕구만이 살아있는지라 배 안의 모든 생명체가 자신의 장기를 확인하며 죽을 만큼 잔인하다. 그렇게 ‘늑대사냥’은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부문에 공식 초청돼 해외 관객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박수와 호응이 엄청났어요. 각 인물들이 죽을 때 반응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한국의 상영관 매너와는 다르게 굉장히 적극적인 모습이라 처음엔 좀 놀랐지만 저 역시 완성본을 처음 본 터라 영화에 빠져 들었습니다. 감독님이 촬영장면을 끝까지 보여주지 않으신 이유가 있더라고요.”
장동윤은 ‘늑대사냥’에 대해 “충분히 파격적이지만 저에게 주어진 캐릭터에서 많이 벗어난 부류는 아니었다”고 정의했다. 그간 정적이고 반듯한 이미지의 역할을 주로 해온 탓에 “서인국이 연기한 캐릭터의 엉덩이 노출과 문신도 탐났다”는 속내도 들려줬다.
전작 ‘변신’ ‘기술자들’을 통해 인간성의 상실을 주로 탐색해 온 김홍선 감독은 ‘늑대사냥’을 통해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폭력성을 다시금 스크린에 부활시켰다. 막장 범죄자들이 한정된 공간에서 벌이는 총기 액션이 전반부를 관통한다면 후반부는 초월적인 존재인 알파가 등장해 선과 악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든다.
김 감독은 영화제에서의 공개와 함께 WME와 계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WME는 쿠엔틴 타란티노와 리들리 스콧을 비롯해 봉준호·박찬욱 감독이 속한 에이전시로 ‘늑대사냥’의 프리퀄과 시퀄까지 세상에 공개될 날도 멀지 않아보인다.
“무엇보다 제가 연기한 도일이는 뭔가 강렬함보다는 비밀스런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전설의 칼잡이로 살다 실험체가 된 뒤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는데 첫 촬영신부터 쉽지 않았죠. 돼지우리에서 깨어나는 장면이었는데 자세한 신체훼손이 나오진 않지만 제 얼굴에 피가 튀는 것 만으로도 짜릿하더라고요.”
장동윤은 “날 것 그대로의 싸움을 담고 싶다”는 감독의 요구에 액션스쿨에 다니거나 배우들끼리 합을 맞추지 않고 카메라 앞에 서며 기대에 부응했다. 촬영에 앞서 신체 단련만 한달 가까이 잡을 만큼 모범생기질이 다분한 그였지만 ‘늑대사냥’만큼은 달랐다.
“모태신앙이 교회쪽이라 생활 자체는 건강하고 바른편이죠.(웃음) 그런데 한편으로는 주책 맞고 아저씨 같다고 해야 하나… 어른들이 좋아하는 성격인건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주사가 전도라서 그런지 술도 잘 안 마셔요.”
많이 알려졌다시피 장동윤은 서울의 유명 금융회사에 입사가 정해졌을 정도로 연예계와는 인연이 멀었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강도를 잡고 인터뷰하는 모습을 본 소속사 대표가 그가 사는 대구까지 내려와 설득해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장동윤은 “그 조차 주님의 뜻이 아닌가 싶다”면서 “다시 돌아간다면 그때처럼 소극적으로 잡지 않고 더 멋있게 잡을 것”이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지난해 개봉한 명필름의 애니메이션 ‘태일이’의 더빙도 그가 가진 도전정신의 방증이었다. 장동윤은 곧 멜로드라마 KBS2 ‘오아시스’, 범죄 스릴러 ‘애프터’, 로맨틱코미디 ‘롱디’ 등이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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