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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문턱 낮췄다…새 정부 금융정책 선 반영?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3. 2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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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규제 기조에 따라 가계대출을 걸어 잠갔던 시중은행들이 다시 빗장을 풀기시작했다. 주택 가격 상승세가 꺾이고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여파로 가계대출 잔액이 3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하자 실적 악화를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5월 출범할 새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 기조도 먼저 반영하는 기류도 포착된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293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대비 6441억원 줄어든 규모다. 3월 말까지 4거래일이 남았지만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대출 감소세가 이어졌음을 고려하면 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1월에는 1조3634억원, 2월에는 1조7522억원 줄어들며 2개월째 연속 감소한 바 있다.

신용대출 역시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된 데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올라가면서 수요가 줄어들었다. 3월 들어 24일까지 주택담보대출은 6033억원, 전세자금대출은 1757억원 각각 증가한 데 반해 신용대출은 1조293억원 감소했다.

 

대출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를 걱정한 은행들은 새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 흐름도 반영하면서 최근 대출 문턱을 일제히 낮추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4일부터 신용대출상품 통장대출(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에서 상품 종류에 따라 8000만∼3억원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월 29일 모든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5000만원으로 낮춘 지 약 1년 2개월만의 상향 조정이다. 신용대출 상품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대출’의 한도도 최대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어난다.

신한은행도 마이너스 통장과 일반 신용대출 한도 복원을 이르면 다음 주께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부터 마이너스통장 상품의 한도를 전문직군 대상 상품의 경우에는 최대 1억5000만원, 일반 직장인 대상 상대로는 최대 1억원으로 올렸다.

하나은행은 이미 지난 1월 말 ‘하나원큐신용대출’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5000만원에서 최대 1억5000만원으로 높였다.

마이너스통장과 직장인 신용대출의 대출 가능 한도가 늘어날 경우 사실상 가계대출에 적용됐던 규제 수위가 지난해 이전 수준으로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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