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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탄 안랩… 정치테마주, 외인은 치고 빠지는데 개미들 어쩌나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3. 2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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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안랩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화끈하게 타면서 시장 참여자들 눈길을 끌었다. 지난 한 주간 안랩은 역대 최고가 달성과 함께 하루 동안 40% 넘는 등락폭을 나타내는 등 진기록을 세웠다. 사상최고가 경신후 외국인을 필두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급락해 뒤늦게 초고점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정치테마주투자의 위험성을 안랩이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안랩 주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상승률은 92.7%에 달한다. 23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는 이달 초 대비 무려 166% 폭등했다.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차기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된 점이 재료로 작용했다.

그러나 급등했던 주가는 지난 24일 6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하며 전장 대비 3만800원(17.52%) 내린 1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장 직후 급등세를 타며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인 21만85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오전 10시 무렵을 기점으로 하락 반전, 하루 동안 40% 넘는 등락폭을 기록했다. 장중 최고점에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의 경우 이날 종가 기준 하루 만에 주당 33%의 손실을 본 셈이다. 25일 주가는 전장 대비 6.41% 내린 13만5700원에 마감했다.

지난 주 후반 주가 하락에는 안 위원장의 입각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차익실현 매물이 몰린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안 위원장의 국무총리 유력설에 제동을 걸었다. 이날 권 의원은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국무총리 자리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요직을 연속해서 맡는 것 자체가 과도한 욕심을 부린 것으로 비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석열 당선인측은 현재 총리 후보를 5배 수 정도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랩 주가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시장에서 차익 실현 매물도 쏟아졌다.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안랩 주식 1419억원을 매수했던 외국인은 지난 24일 9거래일 만에 매도로 전환하며 하루 만에 16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시큐리티즈는 24일 하루 만에 28억원이 넘는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JP모건은 안랩 주식 53만8878주를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당시 지분율은 5.38%로, 최대주주인 안 위원장과 그가 설립한 동그라미재단(9.99%)에 이어 3대 주주에 올랐다. 그런데 24일 장 마감 후 JP모건은 또 한 번 공시를 통해 약 46만주의 안랩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JP모건의 지분율은 사흘 만에 5.38%에서 0.79%로 대폭 감소했다.

한편 최근 안랩이 외국인 투자자의 단타장이 됨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익명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안랩은 대표적인 안철수 관련주로 최근 주가 급등의 배경에도 안 위원장 개인과 관련된 이슈가 크게 작용했다”며 “지나치게 과열 양상을 보였던 주가가 급락한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최근 차익 실현 매물이 급등하면서 주가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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