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쌍용차 또 어디로… 에디슨모터스 인수 무산위기 본문
결국 ‘고래’ 쌍용자동차를 삼키려던 ‘새우’ 에디슨모터스에게 탈이 났다. 끝내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쌍용차 노조와 340여개 협력회사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이 “인수 반대”를 외치는 상황에서 인수대금까지 제때 치르지 못하면서 계약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대금 잔금을 기한 안에 납부하지 못했다. 납입 기한은 지난 25일이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에디슨모터스에 관계인 집회 개최일 5영업일 전까지 인수대금 전액을 납입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관계인 집회 예정일이 4월1일이기에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25일까지 계약금 350억 원을 제외한 잔금 2743억 원을 내야만 했다.
엔디슨모터스의 인수대금 미납으로 쌍용차에 M&A 계약 해지 권한이 생겼다. 만약 쌍용차가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관계인 집회를 연기하면 인수 절차는 계속 진행된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 에디슨모터스가 잔금 납입일 전부터 관계인 집회 연기를 요청했지만, 쌍용차가 거부한 점이 이런 전망을 키운다. 상거래 채권단과 노조의 반대도 계약 해지에 무게를 싣는다. 상거래 채권단은 지난 22일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능력과 사업 계획을 믿을 수 없다”고 짚었다. 노조도 지난 23일 법원에 낸 의견서를 통해 “전기차 기술력이 부족하고 자금 조달 계획도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법원에 관계인 집회 연기를 요청하는 동시에 의료기기 제조기업 ‘유앤아이(U&I)’를 인수단에 합류시켰다. 자금 조달의 핵심 역할을 할 예정이던 에디슨EV가 4년 연속 영업손실 발생으로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처하자 U&I로 자금 창구를 바꾼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 계약 해지 여부를 결정해 법원으로부터 관련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업계는 쌍용차가 제한적인 경쟁입찰이나 수의계약으로 다시 M&A를 추진할 것으로 점친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오늘의 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화점 4사, 봄 정기세일 돌입…나들이객 수요 기대 (0) | 2022.03.27 |
---|---|
文은 김수현, 尹은 심교언… 다주택자, '규제 완화' 기대 (0) | 2022.03.27 |
K-바이오, 내달 美 암학회 출격…항암제 연구 성과 뽐낸다 (0) | 2022.03.27 |
‘롤러코스터’ 탄 안랩… 정치테마주, 외인은 치고 빠지는데 개미들 어쩌나 (0) | 2022.03.27 |
10년만의 수장교체… 하나지주 '고졸 신화' 함영주호 출범 (0) | 2022.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