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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몰린 이준석…전장연 시위 ‘혐오’ 발언에 정치권 전방위 압박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3. 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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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와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반면 정치권은 전장연과 직접 소통하며 이 대표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당의 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의 발언이라는 입장이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29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국회에 가서 국회의원한테 각성을 촉구하거나 하는 것이 시위의 보통 방식”이라며 “3호선·4호선에 타는 출퇴근하는 서울 시민이 왜 투쟁의 대상이 돼야 하느냐. 이게 저의 이의 제기”라고 말했다. 즉, 전장연의 시위는 ‘시민을 볼모로 삼아 무리한 요구를 하는 불법시위’라는 것이다.

그는 ‘개인 자격’의 발언이라는 입장이지만, 제1여당이 될 공당의 대표라는 위치와 강한 어조의 발언이 문제로 지적된다. 당장 전장연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이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불법 시위’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지하철 문을 막는 방식의 시위를 하던 전장연이 승차 시위를 한 것을 두고 “역설적으로 탑승 시위만 하니 지연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러나 전장연이 승차 시위로 방식을 바꾼 것은, 정치권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한 노력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전날 ‘전장연의 요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사회복지분과 인수위원들은 29일 오전 전장연과 면담을 진행하며 이들의 고충을 경청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전장연 인사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문제는 이러한 정치권의 모습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이 대표와 대조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이 대표의 주장은 당내에서도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비판받고 있다. 이는 결국 6월 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확산되고 있다.

한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는 통화에서 “이 대표의 논리가 타당하고 아니고를 떠나, 6월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수천 명의 예정자들은 우려가 큰 상황”이라면서 “적절한 수준에서 이제는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도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 shadedol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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