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매물 거두는 집주인들… 더 심각해진 ‘거래절벽’ 본문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처음으로 1000건 미만을 기록했다. 2006년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월 기준이 1000건 이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새 정부의 규제완화 기대 속 집값이 오를 것이란 분위기가 커지며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이 늘고 있어 부동산 거래시장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시그널이 확실해 질 때까지 거래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이날 기준 791건으로 1000건 아래로 떨어졌다. 이번 수치는 2006년 서울시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월별 거래량이 1000건 이하로 떨어진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년전(3841건)과 2년전(8301건)과 비교해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거래 절벽 현상은 대선 전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 때문이다. 여기에 금리인상에 대한 이자 부담까지 더해지며 역대급 거래 절벽으로 이어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거래절벽이 심화되면 시장에서 집값 상승 등 각종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
문제는 거래절벽 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금과 재건축 등의 규제 완화로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주인들이 내놓은 집들의 호가를 올리던가 다시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9일 대선 당일(5만131건)에서 일주일 사이 4만9231건으로 줄기도 했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면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지켜보자는 집주인이 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최근 오히려 집값을 더 올려 내놓고 있어 거래 성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에서 규제 완화 등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가 취해질 때 까진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책이 구체화될 때까지 관망세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폭발성이 강한 재건축이 꿈틀거리면 집값이 크게 하락하기 힘들어, 올해 부동산은 급매 중심으로 거래가 약보합·강보합으로 불규칙적 반복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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