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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37%’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누구에 유리할까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3. 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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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대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6.93%를 기록했다. ‘비호감 대선’이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이후 사상 첫 30%를 돌파한 것이다. 이에 여야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며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는 모양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일~5일 이틀 동안 진행된 20대 대선 사전투표에는 총 선거인 4419만7692명 중 1632만3602명이 참여해 최종 투표율은 36.9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 19대 대선(26.06%)보다 10.87%p 높은 수치며, 최근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였던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26.69%)보다도 10.24%p 높은 결과였다.

당초 양강구도를 굳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둘러싼 여러 의혹으로 ‘비호감 대선’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정치권에선 만연했다. 그러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자 여야는 반색하며, 각자 본인들의 유리한 식으로 해석을 내놓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그동안 높은 사전투표율을 분석할 때, 2030세대가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해 왔다. 그러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민주당에 대한 젊은 층의 이탈이 이어졌고, 우상호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난 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금은 2030세대가 경향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아 투표율 상승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공식은 깨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야합’으로 규정한 야권 단일화가 역풍으로 작용해 이 후보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를 낳았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우 본부장은 6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런 측면들이 (야권이) 후보 단일화로 얻으려고 하는 효과를 반감시키거나 오히려 이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보수 정당이 전통적으로 젊은 세대 지지층이 약하다는 평가와 달리 지난해 4·7 재보선부터 전당대회까지 2030세대를 중심으로 높은 지지를 받은 만큼, 이번 높은 사전투표율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권영세 총괄선거대책본부장 이날 기자회견에서 4·7 재보선을 언급하며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우리가 이겨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호남에서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두고 “3월9일 저녁 때 어느 쪽 주장이 옳았는지 확인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동안 호남에 대한 서진정책과 더불어 윤 후보의 지지율이 10%를 넘는다는 점에서 민주당 텃밭이라는 평가가 깨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여야의 ‘아전인수’식 해석과 달리, 객관적인 지표가 없다면 소위 ‘바람잡이’ 분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통화에서 이번 사전투표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이번 대선은 비호감 대선이 아닌 적대감 또는 공포감을 기본으로 하는 투표심”이라면서 “상대 후보의 당선을 막는 극단적인 적대감이나 분노가 동력이고 패배에 대한 공포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여야 유불리에 대해선 “지역별로 영호남을 비교해 보면, 호남의 투표율이 더 높은 점에서 이 후보가 유리한 점도 있으나, (이 후보의 텃밭인) 경기 지역의 투표율이 저조하다는 측면 또한 존재한다”며 “윤 후보의 경우 서울에서 지지율이 높았던 점을 놓고 본다면 유리한 측면도 있지만, 모든 수치는 객관적인 지표가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훈 기자 shadedol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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