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백화점 ‘명품빨’ 끝나나…첫 세일 주말 매출 증가율 주춤 본문
코로나19 확산 이후 높은 상승세를 보이던 백화점 명품 매출에 변화가 생겼다. 올해 봄 정기세일 주말 매출의 증가율이 10%대에 머문 것이다. 해외여행이 본격화되면 백화점이 독차지했던 명품 수요는 더 분산될 전망이다.
5일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봄 정기세일 시작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3일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0%,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세일 시작 첫 주말 매출이라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긴 하지만, 지난해 봄 정기세일 전체 기간과 비교하면 증가세 감소세가 확연하다. 지난해 봄 정기세일 롯데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증가율은 65%, 신세계백화점은 79%에 달했다.
명품 매출의 증가세가 꺾인 대신 야외 활동과 관련된 품목의 매출은 크게 올랐다. 롯데백화점 골프 관련 매출은 70%나 증가했고, 현대백화점의 아웃도어 매출은 40% 올랐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봄 날씨와 리오프닝(경기 재개)의 영향으로 스포츠, 골프 등과 같은 야외 활동 관련 상품군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해외여행 재개로 명품 수요가 면세점이나 해외로 분산되면 백화점 명품 매출 증가세는 더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1일 해외 입국자 자각겨리 면제 조치가 시행되면서 항공사의 장거리 운항 노선도 속속 재개되고 있는 데다 국내 면세점들도 해외여행 재개에 맞춰 명품 브랜드 할인 행사 등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명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라 명품 수요가 분산되면 백화점 전체 실적도 감소할 수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2월 백화점 3사의 명품 매출 비중은 37%에 달했다.
기저효과도 부담요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백화점 3사의 명품 매출 연간 증가율은 19%였지만, 지난해에는 38%로 뛰었다.
이로 인해 3사 중 이른바 3대 명품이라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매장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은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기저효과로 인해 지난해와 같은 높은 실적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리뉴얼을 통해 명품 매장을 전문관 형태로 꾸며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남성 명품관에 이어 여성 명품관 리뉴얼에 들어간 롯데백화점 본점은 전체 영업면적의 절반 이상을 명품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이미 대대적인 명품관 리뉴얼을 진행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이달부터 디올 매장 리뉴얼 공사에 들어갔다.
백화점 업계는 명품과 연계 구매 효과가 뛰어난 미술품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명품 매장이 모여있는 층에 갤러리를 열고 명품과 미술품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잠실점과 본점 등 주력 점포에서 미술품을 판매하고 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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