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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무순위 청약마저 미달…이유는?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4. 1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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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청약 불패’ 지역 서울에서 무순위 청약마저 미달이 발생하고 있다. 원인은 고분양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미계약 단지들은 모두 투기과열지구지만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이날 기준 총 6개 단지가 아파트를 분양했다. 이중 계약을 마친 곳은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 한 곳 뿐이다. 이 단지는 분상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약 성적도 1순위 평균 2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5곳 중 두 곳은 미계약, 나머지 세 곳은 아직 계약 등을 진행 중인데 1순위 청약에서 평균보다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어 미계약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이들 단지는 모두 분상제 적용을 받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1일 198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에서 또다시 31가구가 미달됐다. 올해 처음으로 분양된 서울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는 18가구에 대한 미계약자가 발생해 지난달 30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698.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북서울자이폴라리스’의 경우 분양가는 높았지만, 위치나 상품성이 높아 무순위 청약경쟁률이 높았다는 주변 평가다.

이 밖에 지난해 7월 분양한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브이티스타일’과 관악구 신림동 ‘신림스카이아파트’는 최근까지 각각 7, 6차례나 무순위 청약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2019년 12·16 대책에서 강북구와 관악구, 구로구 등 서울 7개구를 뺀 모든 구역에 민간택지 분상제를 도입했다. 때문에 분상제를 적용받지 않는 곳은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로 인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어나는 등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칸타빌 수유팰리스’의 경우 최고가 기준 전용 59㎡ 분양가가 9억2490만원으로 측정됐다. 청약 수요자들은 “차라리 넓은 구축을 사는 게 낫겠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여기에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의 부담까지 더해져 연초 청약 열기도 한풀 꺾이면서 미계약이 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앞서 미계약이 속출한 지방에선 같은지역도 분양가에 따라 청약 성적이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면서 “앞으로도 분양가를 토대로 입지·상품별 옥석가리기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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