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거리두기 해제에 ‘배달전문점’은 울상… 엇갈린 자영업자 반응 본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영업제한이 풀린 외식업계 자영업자들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배달 플랫폼 수수료가 부담됐던 업주들은 홀 매출 기대에 부푼 반면, 배달 음식 전문점 자영업자는 배달 수요가 줄어들까 울상을 짓고 있다.
정부는 지난 18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종료했다. 이에 따라 사적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도 완전히 사라졌다. 2020년 3월 22일 이후 757일, 약 2년 1개월 만이다.
그간 정상영업을 줄곧 강조해왔던 자영업자들은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자영업자들의 배달앱 의존도는 크게 높아지면서 매출 감소에 배달앱 이용 수수료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겪었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 인근에서 고기집을 운영하는 50대 A씨는 “거리두기가 풀리자마자 홀이 너무 바빠져서 매장 직원들만 3명을 채용했다”면서 “사람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모임을 잡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배달 주문은 평소보다 줄어들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에는 배달이 좀 줄어서 이러다 홀·배달 매출 둘 다 애매해지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홀 예약이 서서히 잡히고 배달이 줄다 보니 수수료 부담은 낮아져 이전보다 매출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급등했던 배달비도 불가피하게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영업을 시작했더나 배달 전문점 업주들은 울상이다. 홀 영업이 불가능해 포장과 배달 수요에서만 매출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2448만명으로 전월보다 7만명 줄어들며 지난 1월(2476만명)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작년 8월 2503만명에 비해서는 55만명 급감했다.
테이크아웃 돈가스 전문점을 운영하는 30대 B씨는 “작년에 창업을 시작할 때 홀 매장이 없어서 인테리어 공사비나 인건비를 절약해 여태까지 적자 없이 운영할 수 있었다”면서 “4월부터는 영업시간이 늘어나도 만들어 놓은 돈가스를 다 팔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거리두기가 끝나니 재고가 얼마나 남을지 가늠도 안된다”고 호소했다.
줄어드는 배달 수요에 라이더들 또한 상황이 어둡긴 마찬가지다. 연일 치솟는 배달비에 소비자는 물론 업주들까지 ‘탈배달앱’에 나서면서 배달 플랫폼에 대한 비난여론이 조성되고 있어서다. 다만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줄어든 배달 수요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배달플랫폼 관계자는 “원래 3~4월이 사람들이 나들이를 가는 시점이라 배달업계에선 비수기로 잡힌다”면서 “거리두기 해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계절에 따라 수요가 달라지기 때문에 점차 날씨가 더워지면 배달 수요는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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