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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여성 공략나선 온라인 패션플랫폼…‘실적 악화’ 중견 패션기업 어쩌나

브릿지경제 viva100 2022. 5. 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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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가 만든 X세대 여성 겨냥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레이지나잇.(사진=무신사)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이 4050 여성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은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10~30대가 주이용자였지만, 소비패턴 변화로 인해 40~50대의 유입도 계속되고 있는데다 플랫폼 규모 확장을 위해선 타깃층 확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행보는 소비층이 겹치는 중견 패션기업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무신사는 X세대(1969∼1978년 출생) 여성을 대상으로 한 별도 앱 ‘레이지나잇’을 정식 오픈했다.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의류와 패션잡화 등을 중심으로 화장품, 예술품, 가전, 인테리어 소품 등을 두루 판매한다.

김현수 레이지나잇 리더는 “X세대 여성의 감성과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감각적인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콘텐츠를 다양하고 실험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이미 작년 8월 4050 여성을 겨냥한 패션 플랫폼 ‘포스티’를 오픈했다. 브랜드 본사와 직접 계약을 맺으며 입점 브랜드를 늘리고 있는데 현재 입점 브랜드 수는 400여개다. 거래액을 공개한 적은 없지만 지난달 론칭 이래 최대 거래액을 달성했고, 지난 2월과 대비하면 거래액이 140% 증가했다는 게 카카오스타일의 설명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지난해 시범 운영 진행 후 올해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으로 입점 브랜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포스티에) 지그재그의 개인화 추천 기술과 빠른 물류 서비스 등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패션 플랫폼은 코로나19 이후 쇼핑의 온라인 전환이 가속화됐지만, 4050 여성을 위한 패션 플랫폼은 부족하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4050 여성을 겨냥한 온라인 패션플랫폼들의 공세로 가뜩이나 상황이 어려운 오프라인 매장중심의 중견 패션기업들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게 됐다. 해외패션 브랜드와 SPA 브랜드의 공세로 인해 오프라인에서도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도전까지 받게 된 것이다.

 

크로커다일레이디 양재점.(사진=패션그룹형지)

실제로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4일 정기평가를 통해 패션그룹형지의 장기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형지는 크로커다일레이디로 여성복 사업을 시작해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등의 여성복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등급 하향조정의 이유에 대해 “매출액이 수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20년 이후 부실 유통망 정리 등으로 회사의 외형도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0년대 1조원에 달하던 형지의 매출은 2010년대 들어 반토막이 났고 지난해 287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형지는 다음달 온라인·오프라인 겸용 플랫폼 ‘바우하우스’를 론칭하며 디지털 전환을 시작하고, 주력 브랜드인 크로커다일레이디의 TF(테스크 포스)를 꾸려 브랜드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형지와 비슷한 시기 사업을 시작해 여성복 올리비아로렌 등을 운영하고 있는 세정그룹도 매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세정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963억원으로 전년(3937)에 비해 1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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